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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취수원 이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번 수돗물 사태는 대구를 비롯해 구미공단 하류에 취수장을 두고 있는 것이 시민들의 먹는 물이 언제든지 유해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십 수 년 전부터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해결되지 못했다. 중앙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나서 주길 바란다”며 취수원 이전에 중앙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 중앙정부, 국회 차원에서 나서달라
그는 “식수는 시민의 생명·안전에 관한 문제로 지방 정부를 넘어 국회 차원에서도 나서달라”면서 “국회 차원에서 낙동강 유역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한 수자원 오염 실태조사를 신속히 실시해줄 것과 안전한 물 확보에 필요한 예산 지원 등 근원적인 해결책 마련을 해달라”며 근원적인 해결책 마련을 적극 요청했다.
이어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 “지난 2월 현장 방문시 표명했던 취수원 이전 중재 의지를 적극 실천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지자체간의 문제가 아닌 낙동강 수계 관리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중앙 정부 차원의 과제임을 깊이 인식해 달라며” 촉구했다.
◇ “구미시와도 적극 협력해 설득해 나가겠다” 의지 피력
권 시장은 이날 중앙 정부 요청에 이어 구미시와의 협력에 대해 “일부 우려에 비해 오히려 구미시장 당선인이 민주당 소속이라 더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정당은 다르지만 현 구미시장 당선자는 환경 문제나 안전 생명문제에 대해 훨씬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취수원 이전 문제는 지역적 다툼으로 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해평 취수원을 함께 쓰는 것에 구미시민들에게 어느 정도 공유가 됐는지 의문이다”며 “취수원을 같이 쓸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이 늘어난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라며 말했다.
그는 “다만 상수도 보호구역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수량과 수질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 “만약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있다면 취수원 확보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미 수질과 수량에 문제가 없다는 전문적인 검토가 있었던 만큼 구미시민들을 앞으로 적극 설득해보겠다”라고 취수원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