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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가 절정이던 지난 주말 경북 지역 계곡에는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북적이는 피서객들에 비례하듯 계곡에는 나뒹구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위 틈새마다 널려있는 플라스틱 용기들, 과자·라면 봉투 등 각종 쓰레기들이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계곡 바위 곳곳에는 소주병과 맥주병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취사 금지가 붙여진 플래카드 아래에서 버젓이 고기 굽고 라면을 끓이는 등 관할 구청 단속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불법 취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빼곡히 들어선 텐트 뒤편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심한 악취를 풍겨 벌레가 들끓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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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구 근교에 위치한 영천시 치산 계곡을 찾은 한 피서객은(남·43·대구시 거주) “계곡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그늘막과 평상 설치 등 편의를 제공하는 데 비해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스스로 지켜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고기 구운 기름이나 라면 물을 풀숲에 그대로 흘려보내거나 곳곳에 소주병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 쓰레기수거라도 나서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영천시도 이러한 민원이 해마다 제기되고 있어 단속에 나서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영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는 물론 취사로 인해 각종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취사금지를 안내하고는 있지만 계곡마다 24시간 단속활동을 펼 수도 없는 노릇이다”면서 “주차관리 및 환경정화 활동을 의용소방대에게 위탁하고 있다. 현장 안전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며 말했다.
이어 “향후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