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가 알아서 할 일이다. 구미시가 앞장서서 무방류시스템 도입할 필요 없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17일 오전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하는 릴레이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취수원 이전’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밝힘으로써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8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도지사가 테스트 검증 후 무방류시스템 도입과 취수원 공동사용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함께 추진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지난 논의의 당사자인 장 시장은 구미시가 제외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한편으로는 중앙정부에 무방류시스템 관련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앞뒤가 다르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장 시장은 이어 “대구가 물산업을 표방하지 않았나, 남의 물 갖고 돈벌겠다고 하는 것으로 의사가 불분명하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취수원 이전’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민선7기 첫 번째 공약사항이기도 할뿐더러 대구시민의 ‘생명’과도 직결한 문제로 대구시는 환경부와 함께 수질·수량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구미시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줄곧 강조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장세용 구미시장은 “체계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의구심이 든다. 구미시민들이 기분이 안 좋다”며 구미시민들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또 무방류시스템 도입에 관련해 “기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문제없었으니 이제껏 적용 안 된 것 아닌가”라며 구미시 자체 오염물질 배출조차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상황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요청으로 국책 기관에서 진행한다는 전제 하에 구미시가 ‘논의는 할 수 있다’는 등의 소위 ‘key’를 갖고 있는 태도를 보여 향후 대구 취수원 이전이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