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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에 대구시가 주민설명회를 갖고 설득에 나섰지만, 정작 설명회에 관련 주무부처 국장은 물론 시 관계자들 중 과장·팀장급 제외한 고위 관계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신조어)에 그쳤다는 비난을 샀다.
설명회에 이를 주최한 대구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불참한 가운데 대구시의회, 동구의회는 물론 설치 반대를 주장해 왔던 시민단체들조차 이날 설명회에 불참해 주민 의견 수렴이 아닌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 것.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29일 오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구름다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갖고 향후 계획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는 환경영향성 평가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순서로 총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조성사업을 몇 년째 기다렸다는 주민들 대부분이 향후 대구시 대책에 대한 요구를 쏟아냈지만, 정작 이를 답변해 줄 대구시 고위관계자들이 불참해 주민들 불만이 메아리에 그칠 우려를 낳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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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민간에 영구 임대 중인 케이블카와 연계된 사업 ‘특혜’의혹에 이어 주차장을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자동차극장으로 민간 임대해 일대 주차난을 야기하고 있는데도 대구시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대 상가 주민 A씨는 “주말되면 주차장난이 정말 심각하다. 애초 상가개발을 조성하면서 1만1000평짜리 공동 주차장을 대비했었다. 하지만 시에서 거액 들여 주차장 마련해놓고 한 사람의 영업장소로 쓰고 있어 일대 상가가 모두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A씨의 주장에 의하면 20여 년 전 당시 상가가 침체되고 공동주차장 부지에 자동차극장이 들어서 주변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하고 주민 대부분이 사용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사정이 달라졌음에도 대구시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
A씨는 “구름다리 조성은 환영한다. 하지만 이전에 가을 단풍철을 비롯한 행락철에 몰려드는 차들로 지금도 혼잡한데 그동안 손 놓고 있던 대구시가 구름다리 조성으로 몰려드는 차들을 어떻게 대비할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주차장 대비해놓고 못쓰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다”며 대구시에 일침을 날렸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오늘 설명회도 착공 전에 거쳐야 하는 단계이므로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할 뿐이다. 기본설계가 모두 완료됐으니 설계에 참고하게 사업 보완에 대해서만 질의해 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