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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덕전을 비롯한 숭혜전과 숭신전 등 경주 3전 춘계 향사가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유림과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 왕의 제향을 받드는 숭덕전 춘계향사는 오전 10시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숭덕전은 문화재 자료 제254호로 조선 세종 11년(1429년)에 창건됐으나 선조 25년(1592년)에 불탔으며, 그 후 여러 번 다시 지어 현재의 모습은 영조 11년(1735년)에 재건한 것이다.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13대 미추왕과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30대 문무대왕, 신라 마지막왕인 경순왕의 위패가 봉안된 숭혜전 향사는 오전 10시 유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숭혜전은 문화재자료 제256호로 처음 월성에 사당을 지어 경순왕의 위패를 모셨다.
임진왜란으로 불에타 소실됐지만, 인조5년(1627년)에 동천동에 새로 사당을 지었다가 정조 18년(1794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기고 황남전이라 고쳐 불렀다.
그 후 고종 24년(1887년)에 미추왕의 위패를 모시고, 이듬해 문무대왕의 위패도 모셨다. 이때 고종황제가 사당을 크게 짓게 하고 숭혜전이라는 편액을 내렸다.
신라 제4대 석탈해왕 위패가 봉안된 숭신전 향사는 석씨 후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상수 하동지역 석씨종친회장이 초헌관, 석범례 서천지역 종친회장이 아헌관, 석차랑 숭신전 전참봉이 종헌관을 맡아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오늘은 옛 조상의 얼과 위업을 기리는 뜻깊은 날”이라며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서 향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