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反文)’에서 ‘반황(反黃)’?…한국당 저격으로 본인 존재감 과시 셈법도김병준, 대권 향한 의지…수성갑 연결 끈 과시이정현, 최근 무소속 출마 의지 드러내이언주, 전진당 창당 준비 중
  • ▲ ‘대구·경북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토론회가 17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언주, 김병준, 이정현 의원이 토론회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뉴데일리
    ▲ ‘대구·경북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토론회가 17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언주, 김병준, 이정현 의원이 토론회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뉴데일리

    ‘대구·경북선택!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 토론회가 17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패널로 참여한 ‘반문 세력’ 인사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한 목소리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판해 이를 둘러싼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정현 국회의원, 이언주 국회의원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과 홍성걸 국민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정현 의원, 이언주 의원 3명은 안팎으로 ‘반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대통합과 자유한국당의 본격적인 공천을 앞두고 대구를 찾은 이들 ‘반문’ 인사들의 한국당 저격이 시기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 과시를 위한 목적도 저변에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먼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경우 국회 배지를 단 적은 없으나 황교안 당 대표 이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를 8개월 간 이끌며 문재인 정권 규탄에 앞장 섰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결국 수도권 험지 출마로 심중을 굳혔다.

    제19대·20대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당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당시 세월호 참사 KBS 보도와 편성에 개입·관여한 혐의로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닌 일반 형사사건 경우 금고 이상의 형 확정이 아니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대표 친박으로 불리던 이정현 의원은 지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2017년 탈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언주 의원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 비문계로 꼽힌 인물로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으로 제19대 국회 입성했던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거쳐 제20대에선 국민의당으로, 통합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현재 전진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정치1번지라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정부 여당 문제도 있지만 보수 정치권, 특히 한국당이 심판자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답답하다”며 한국당의 지지부진한 인적 쇄신 방향에 대해 꼬집었다.

    현재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만 갖고서는 백전백패다. 물갈이로는 안 된다. 물갈이해도 물이 상해 있으면 물갈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예 판을 바꿔야 한다”며 일침을 날렸다.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이하 전진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언주 의원은 야권과 기성 정치인들이 성찰과 반성을 할 줄 모르는 것이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탄핵 당시 서로간의 잘잘못만 따지고 상처받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탄핵의 강 건너면 된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