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방지 차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시간 연장으로 접촉 최대한 줄이거나 무기한 연기
  • ▲ 우한 폐렴 전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는 4월 15일 총선 예비후보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행사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달희, 김현기, 이인선 예비후보)ⓒ각 예비후보 측
    ▲ 우한 폐렴 전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는 4월 15일 총선 예비후보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행사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이달희, 김현기, 이인선 예비후보)ⓒ각 예비후보 측

    지난 27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는 4월 15일 총선 예비후보들이 선거 77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행사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구 북구을 자유한국당 공천에 도전하는 이달희 예비후보는 30일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소데이(day)’로 변경해 집중되는 인파를 최대한 분산시켜 접촉을 줄이는 등 감염 위험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희 예비후보는 단체메시지를 통해 “전 새누리당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보건복지 정책통으로, 국민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한 폐렴 감염 위험에 따라 집중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개소식을 변경해 언제든 올 수 있는 ‘개소데이’로 후보가 하루 종일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의 개소데이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북구 칠곡 중앙대로에서 진행된다.

    앞서 고령·성주·칠곡 자유한국당 공천에 도전하는 김현기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체를 연기했다.

    김현기 예비후보는 “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가 늘고 있는 위급한 현실에서 지금은 선거보다는 우한 폐렴을 막아내 군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며 책무라고 여겼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한 폐렴 관련 주의 당부와 예방법을 담은 글과 동영상을 만들어 알리고 있다”며 “직접 ‘선거보다 우한 폐렴 예방이 우선’이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군민 안전 지킴이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일찍 끝낸 예비후보들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예비후보 등록을 끝내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폭을 줄일 수밖에 없어 얼굴알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아 이곳저곳 누비며 그야말로 면대면으로 싸워나가야 하는 정치신인들 입장에선 공천권 경쟁에 앞서 또 하나의 거대한 산을 만난 격이다.

    반면 악재를 호재로 이용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입신양명’보다 ‘대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후보로 자연스럽게 인식이 돼 홍보에도 보탬이 된다는 지적이다.

    대구 수성을 자유한국당 공천에 뛰어든 이인선 예비후보 경우 우한 폐렴 관련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해 대시민 홍보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캠페인에 이어 예방법 동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예방법 동영상 경우 2일간 누적 약 1000건 정도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선거운동 메시지 문자 대신 우한 폐렴 주의 당부 및 예방법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