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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발표된 대구경북 미래통합당 공천결과에서 가장 이변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대구 수성을 지역구다.
수성을은 4선의 주호영 의원 지역구로 항간에 주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지만, 결국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단수 공천되며 옆으로 자리이동만 했다.
수성갑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으로 통합당 공관위는 4선의 거물급 주 의원을 이곳에 배치해 김부겸 대항마로 주 의원을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이 수성갑으로 옮기는 대신 수성갑에서 열심히 터를 닦은 정상환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난데없이 수성구을로 자리이동을 하게 됐다. 이미 이곳에는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터를 잡고 있어 정상환 예비후보는 이인선 예비후보와 2파전 경선으로 후보자를 뽑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장을 지낸 한 인사는 “30년 정치인생에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공관위에 혀를 내둘렀다.
이번 결정으로 수성구을은 여성정치인인 이인선 예비후보와 정상환 예비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100%국민 경선 방식으로 후보자를 뽑게 되면서 누가 유리할지는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서도 이곳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고 몇 달 전부터 지역곳곳을 누빈 터라 이 예비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정상환 후보는 정치 초년생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킨십에다 참신성으로 수성갑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고 게다가 주호영 의원과는 대구 능인고 고교 선후배 사이여서 주 의원 조직이 정 예비후보에게 넘어갈 경우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인선, 정상환 두 예비후보가 누가 앞설 것이라고 분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100% 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고 남은 기간 동안 두 사람간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