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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힘내세요~~파이팅.”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에 나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일 범물동에서 만난 홍 예비후보는 마스크를 낀 채 연신 고개를 숙이며 지산·범물동 도보 투어에 나서고 있었다.
기자와 가볍게 목례를 한 그는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코로나19로 시민들과 악수도 자주 못하지만 가야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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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수성을 출마선언 후 그의 말처럼 수성을을 벗어나지 않았다. 전통시장과 골목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연신 머리를 숙이며 ‘홍준푭니다’라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대면선거를 못하는 만큼 하루 10여km가까이 ‘뚜벅이’ 도보로 걸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것밖에 없어요. 코로나19로 시민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경계하니까 무조건 걸으며 인사한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의 말처럼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는 말이 맞았다. 그는 수성을에서 자신의 인지도가 몇% 예상하느냐 질문에 “80~90%정도 되지 않을까요”라며 “근데 높은 인지도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이것이 이번 선거 승패의 관건이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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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산동 동아백화점에서 수성못까지 이어지는 ‘뚜벅이’ 도보동안 눈에 띄는 점이 많았다. 차를 타고 가는 한 시민은 차문을 열고 ‘파이팅’을 외쳤고, 한 횟집 사장은 “대표님, 응원합니다. 꼭 당선되세요”라며 멀리서 하트표시를 날리기도 했다.
통합당을 탈당한 그에게 많은 시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 대표에게 기자가 “반응이 좋네요”라고 묻자 그는 “보기보다 저 골수팬이 많아요”라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수성을에는 미래통합당 이인선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나면서 이곳은 정치거물 홍준표vs이인선 구도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에도 이상식 후보가 보수표 분산에 따른 틈새전략을 노리고 있다.
홍 예비후보는 “제가 고향을 떠나 수성을로 온 것은 대구를 확 바꾸기 위해 왔다”며 마지막 정치인생을 키워준 고향인 대구에서 끝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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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당선되면 대구경북 정치판이 바뀔 겁니다. 총선 후 새로운 판이 짜일 것이고 제가 그 중심에 있을 겁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면서 “대구경북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홍준표를 선택해 대구경북의 정치구도를 바꾸고 무너진 대구경북 자존심을 이번에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