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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서문시장에 떴다” vs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대권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표심잡기에 열정을 쏟았다.
◇범야권 지지 1위 후보 면모 과시, 인파 몰려
윤 전 총장의 대구방문에는 가는 곳 마다 많은 인파들이 몰려 범야권 1위 후보의 면모를 여실히 과시했다.
윤 전 총장의 이번 대구방문은 지난 3월 3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공식 사표를 던지기 하루 전 대구지검과 고검 방문 이후 첫 지역 방문으로 정치적 의미가 크다. 당시 지검과 고검 방문에서도 윤 전 총장을 보려는 지지자와 지역민들이 몰려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낮 12시 대구의 정치적 상징인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역 표심을 묶기 위해 땀을 흘리며 열중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서문시장을 찾으면서 주변 일대는 범야권 대권 지지도 1위 주자를 보려는 인파들이 몰려들어 높은 인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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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높은 인기보여…상인들 “지지” 일부는 “글세”
기자는 윤 전 총장이 이날 서문시장 입구에서 상인연합회 사무실까지 뒤를 같이 다니며 상인들을 만나 윤 전 총장 지지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서문시장 입구에서 감자와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후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높은 열기를 보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일을 파는 한 60대 상인은 “윤 전 총장 만한 사람이 없다. 저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 다른 대선후보들보다 오늘 열기가 더욱 높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시장입구에서 꽃가게를 하는 부부는 이날 윤 전 총장이 서문시장을 찾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고 있었다. 기자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이들 부부는 “오늘 윤 전 총장 처음봤는데 좋더라. 듬직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했다는 것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에 장을 보려온 주부 두명은 이날 윤 전 총장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이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서는 “윤 전 총장이 최근 광주에서도 환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대구경북에서 이러면 안 된다. 우리가 윤 전 총장을 확실히 밀어줘야 정권교체가 되지, 이렇게 반대하는 것을 보니 놀랍다”며 윤 전 총장 반대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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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이런 높은 지지와 달리 일부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시장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50대 남성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을 한 경험밖에 없는데 지금 대통령에 나선다고 하니 잘 모르겠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국수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잘모르겠다. 아직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다소 떨뜨름한 반응을 보인 상인도 있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 현장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열지대 회원들은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붉은색 우산을 들고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며 환호를 보냈고, 반면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태극기부대 회원들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다”며 첨예하게 반대하며 대립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