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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가 23일 오후 2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에서 이준석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윤사모 회원 10여명은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당사 앞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정권교체 가로막는 이준석은 사퇴하라’ , ‘정신 차리라 이 대표, 국민의 명령이다’, ‘대표에게 경고한 공정경선 약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며 이 대표 사퇴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두고서 윤석열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이 집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당내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이처럼 대선주자가 이런 지지단체에 활동 자제 집회를 직접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윤 전 총장이 더 이상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읽혀진다.
게다가 이준석 당 대표 또한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에서 “당내 모든 갈등에 대해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혀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이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윤사모 회원측이 집회를 강행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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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서는 특히 윤사모 중앙회장인 최성덕씨 등이 참가했고 그는 마련된 차량 연단에 올라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있다. 자진사퇴하고 공정경선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윤사모 회원들은 “윤 전 총장측이 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우리는 윤 전 총장을 사랑하는 자발적 모임이다. 대선 공적인 모임이 아니니 이와 별개로 판단해 달라”며 자제요청과 상관없이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를 두고 지역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이 대표와 윤 전 총장과 갈등이 숙지는 분위기 속에 이런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자칫 당내 갈등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집회를 강행한 인사들이 진정으로 윤 전 총장을 지지한다면 집회를 강행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들은 윤 총장에게 ‘엑스(X)맨’이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