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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 유해를 찾아달라는 한 초등학생의 손편지에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직접 감사의 손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대사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Christopher Del Corso)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지난 1일 경북 칠곡군에 사는 유아진(11·왜관초5) 학생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델 코소 대사대리가 소개된 기사에는 초등학생의 동심에 더 큰 동심으로 답한 인간미 넘치는 사람, 진정 한국을 사랑하는 멋진 미국인 등의 칭찬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유아진 학생에게 “나 역시 미국 해병대 출신으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단다”며 “엘리엇 중위와 유가족들을 위한 너의 따스한 마음에 감사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보내며 가까운 미래에 아진 학생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다.
편지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6·25전쟁에 참전한 22개 나라 참전용사 1400여 명의 사진과 각자의 특별한 사연이 담은 라미현 작가의 사진책 ‘프로젝트 솔져’를 선물하기도 했다.
부인은 한국계이며 주한 미국 대사관 행정국장과 대사관 차석 대행 등을 역임해 한국을 아주 잘 아는 ‘지한파’로 통한다.
그는 또 SNS에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남기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델 코소 대사대리는 미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펼쳐진 ‘항구적 자유’ 작전에도 참여했으며 중령 계급을 끝으로 1997년부터 외교관으로 새 출발을 했다. 한국 외에도 브라질, 아프가니스탄, 라이베리아 등에서 근무했다.
최근 미 해병대 기지인 포항의 ‘캠프 무적’을 찾아 후배 해병대원들을 격려하고 한국 해병대에 관해서도 ‘용맹스러운 대한민국 해병대 병사들이 인상적이었다’는 글을 SNS에 남기는 등 지금도 미 해병대와 한국 해병대에 커다란 애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