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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향하는 취업 길이 다시 열리면서 일본 취업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던 청년들에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일본 정부는 비즈니스 관련 입국 규제를 풀면서 해외취업, 특히 일본 취업에서 전국 최고 실적을 달리던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가 누구보다도 구 소식을 반기고 있다.
이 대학교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기에 이반 졸업예정자 40명은 일본 발표 소식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달 초 이 반 학생 전원이 일본 IT기업으로부터 채용 확정 통보를 받아놓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IT기업인 소프트뱅크 1명을 비롯해 교세라 등 대기업 회사에 11명이 합격했고, 중견기업·벤처기업 등에 29명이 합격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일본 내 경기 침체와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 연장으로 일본 취업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일본IT기업주문반 100% 채용 확정은 이 대학교가 일본 취업을 추진해온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철 지도교수(컴퓨터정보계열)는 “일본 취업시장 위기 상황에 선제 대응하는 일종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이동이 불가능해진 데 따라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온라인 면접 대비 영상면접 준비, 동계방학 일본 원어민과 1대1 온라인 일본어 캠프,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취업처 발굴을 적극 펼쳤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신규 취업처 발굴로 JRCS(조선소) 등 6개 회사에 15명이나 합격할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에 채용이 확정된 박시연(24) 학생은 “영진전문대 입학할 당시부터 목표로 하던 회사에 합격해 감회가 새롭다. 반 동기들이 코로나에 많이 힘들어할 때 교수님들이 응원과 지도를 늘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4년제 대학교를 유(U)턴, JRCS에 채용 내정된 정연성(27) 학생은 “작곡가 꿈으로 4년제 대학을 다니다 전문대로 유턴했다. 일본 자율주행 선박 제조사의 시스템 개발자로 합격해 앞으로는 시스템 설계와 구현 전체를 이끄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IT기업주문반은 내년 졸업예정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06명을 소프트뱅크, 라쿠텐, 야후재팬 등 일본 IT분야로 진출시키며 일본 IT분야 취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이 대학교는 최근 2년간(교육부 정보공시 기준) 국내 2·4년제 대학교를 통틀어 해외취업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019년 졸업자만 해도 109명이 해외 기업에 입사했고, 2019년까지 5년간 해외 취업자는 무려 603명(교육부 정보공시)에 이른다. 이들 중 다수는 일본에 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