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쿠팡맨’ 김수현 씨, 재능기부 ‘훈훈’
  • ▲ 울릉도 섬 청년 김수현씨가 관광객들에게 재능기부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 울릉도 섬 청년 김수현씨가 관광객들에게 재능기부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있다.ⓒ뉴데일리
    “초등 동창들과 여행 와서 밤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길거리 버스킹 덕분에 기분 제대로 내고 갑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청년의 마음이 너무 멋집니다. 제가 딸이 있었으면 사위 삼고 싶네요”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신비의 섬 울릉도서 한 30대 청년이 적막강산과도 같은 밤거리 무료 버스킹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최근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울릉 저동항 일원에서 아름다운 밤바다에 낭만을 한 스푼 더한 무료 버스킹 공연을 펼치면서 관광객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한 청년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수현(35)씨로 매주 주중 본업을 마친 뒤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가 고향인 김 씨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해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노래에 남다른 재능과 애정을 갖고 취미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 씨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소개돼 ‘울릉도 쿠팡맨’, ‘동네 수현이’ 등으로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울릉도의 문화예술 공연은 ‘회당문화축제’, ‘오징어축제’, ‘해변가요제’, ‘울루랄라 바다포차’ 등이 있지만 상시 운영이 아닌 탓에 김 씨의 버스킹 공연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들은 일상의 무료함을 덜어내고 마음껏 흥을 돋울 수 있다는 평가다.

    버스킹 현장서 만난 이미주(여·43·부산)씨는 “여수 밤바다와 대구 동성로 청년 버스킹, 포항 영일대 버스킹 등 많은 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울릉도에 와서 버스킹을 관람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저동항의 촛대바위와 야경을 배경 삼아 춤도 추고 제대로 된 추억을 쌓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 씨는 “제 고향 울릉도가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민과 관광객의 흥을 돋워 드리기 위해 취미 활동으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미력하나마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