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도정 업무에 복귀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암이 왔다고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 ▲ 도정 업무에 복귀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암이 왔다고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암도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경북도
    ▲ 도정 업무에 복귀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암이 왔다고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암도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경북도
    한달여 동안 암 투병 후 지난 30일 도정 업무에 복귀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암이 왔다고 절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겁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암도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1일, 33일 만에 경북도청으로 복귀 후 ‘경북의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의 암 투병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도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5월 말 급성림프혈액암 판정을 받고 곧바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한 이 지사는 “1985년도 국가정보기관에 들어가면서부터 제 몸은 나라에 바친 것이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한 번도 큰 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라며 “몸이 참다 참다 경고를 준 것이다. 피곤함을 술로, 음식으로 억지로 이겨보려 했다. 그런데 그게 암에게 최고의 약이었다”라며 평소 몸의 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습관이 병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5월 28일 위 출혈로 병원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암 선고를 받았다. 이튿날 곧장 간부 회의에서 암 판정을 공개하고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투병 중에도 긍정의 힘을 놓지 않았다. “암은 지는 병이 아닙니다. 마음에 지면 지는 거죠. 살아남은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차이를 보니, 마음에 눌리느냐 이겨내느냐의 차이더군요. 결국 지는 건 암이 아니라 내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사례를 인용하며 “미국 사람들은 암 선고를 받고도 정상 출근하면서 치료를 받는다. 반면 우리는 그 소식 듣고 산으로 들어간다”라며 암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체력이 떨어졌지만 그는 웃으면서 “머리카락이 빠졌지만 워낙 수북해서 아직도 좀 남아 있다. 젊어 보인다는 소리도 들어요”라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암을 ‘우리 동네에 온 깡패’에 비유하며 “밥도 좀 주고 잘 대해주면 그도 조용히 산다”고 표현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