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릉도 명소인 해안산책로 절경. 해안 절벽을 따라 겹겹이 쌓인 설경은 거친 동해의 파도와 조화를 이루고, 고립을 넘어선 절정의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 울릉도 명소인 해안산책로 절경. 해안 절벽을 따라 겹겹이 쌓인 설경은 거친 동해의 파도와 조화를 이루고, 고립을 넘어선 절정의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뉴데일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동해의 작은 보루, 울릉도가 최근 폭설로 완전히 흰색으로 뒤덮이며 마치 눈으로 만들어진 성전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최근 며칠 동안 섬 전체를 감싸던 폭설은 주민들에게는 불편을 안겼지만, 자연이 빚어낸 순수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특히 울릉도의 해안 절벽과 숲, 그리고 마을 지붕 위를 덮은 눈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사진에 담겼다.

    26일 오전, 폭설이 잦아든 뒤 섬 곳곳에서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하얀 세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뉴데일리> 취재팀이 방문한 날, 해안 절벽과 나리분지 주변에는 눈이 1미터 이상 쌓여 있어 걸음을 옮기기조차 쉽지 않았다.
  • ▲ 울릉도 최대 어업전진기지 '저동항' 전경ⓒ뉴데일리
    ▲ 울릉도 최대 어업전진기지 '저동항' 전경ⓒ뉴데일리
    ◇ 주민과 관광객, 눈꽃 속 휴일 즐겨

    울릉군 주민 김모 씨는 "올해 이렇게 많은 눈은 오랜만"이라며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지금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관광객 이모 씨도 "평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사진을 찍으러 일부러 섬을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울릉도 중앙 산지의 봉래폭포와 나리분지 일대는 눈과 바람이 함께 만들어낸 눈꽃이 장관을 이루어, 방문객들에게 ‘겨울왕국’을 연상케 했다. 전문가들은 눈이 쌓인 지형과 바람 방향, 햇빛 반사 등 자연 조건이 맞물리면서 이번 폭설이 단순한 강설을 넘어 ‘자연 조각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 ▲ 울릉 사동항ⓒ뉴데일리
    ▲ 울릉 사동항ⓒ뉴데일리
    ◇ 교통과 생활 불편… 긴급 대응도 이어져

    폭설로 인해 울릉도 내 차량 통행은 대부분 제한되었고, 일부 마을은 전기와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등 생활 불편도 발생했다. 울릉군과 도청은 제설 차량과 인력을 총동원해 주요 도로와 등산로, 생활권 주변의 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주민 안전을 위해 임시 대피소와 응급 진료 체계를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폭설은 기록적 수준으로, 당분간 기온이 낮아 눈이 녹지 않아 제설 작업과 안전 관리가 필수"라며 "주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섬을 이용하도록 안내와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 울릉도 나리분지의 전통 너와집이 눈으로 덮혀 있다.ⓒ뉴데일리
    ▲ 울릉도 나리분지의 전통 너와집이 눈으로 덮혀 있다.ⓒ뉴데일리
    ◇ 생태계와 겨울 관광, 새로운 기회

    폭설은 울릉도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리분지 주변 고산 식물과 산림 지역에는 눈 덮임으로 겨울철 휴면 상태가 안정되며, 봄철 개화 시기가 조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눈이 많이 쌓이면 봄철 강수와 기온 변동을 완화해 생태계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울릉도의 관광 업계는 이번 폭설을 겨울 관광 상품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눈썰매 체험, 설경 사진 투어, 겨울 산행 코스 안내 등 방문객이 안전하게 눈을 즐기도록 하는 겨울맞이 관광 기획이 진행 중이다.

    ◇ 사진과 기록으로 남는 ‘눈의 울릉도’

    <뉴데일리> 카메라에 담긴 울릉도의 풍경은 섬의 절경을 극대화하며, 눈과 바람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과 건물, 숲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한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장면 속에서,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겨울 울릉도의 얼굴이 드러난 셈이다.

    현지 사진작가 박모 씨는 "이번 폭설은 단순한 눈이 아니라,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과 같다"며 "카메라를 들고 섬 곳곳을 누비며 매 순간 다른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폭설 기록을 데이터로 남겨 향후 기상 대응 계획과 관광 개발, 생태 연구에도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