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 협의 뒤집고 소상공인 압박 논란... ‘행정 편의주의’ 논란 속 행사 파행
  • ▲ 지난 4일 열린 제291회 울릉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재원 울릉군 문화체육과장이 겨울 축제 관련 송곳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 지난 4일 열린 제291회 울릉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재원 울릉군 문화체육과장이 겨울 축제 관련 송곳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울릉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걸었던 겨울 축제가 ‘불통 행정’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반토막 났다.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채 관료적 권위주의만 내세우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대규모 불참 사태를 초래, 결국 예산과 기간이 급조된 ‘졸속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울릉군의회와 지역 사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시작은 울릉군청 문화체육과의 일방적 소통방식에서 시작됐다. 애초,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은 전임 부서 관계자들과 TF를 구성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논의해 왔다. 

    하지만 신임 과장 부임 후, 소상공인들과 준비 과정에서 사업 계획서 제출과 참가비 10만원 납부를 종용하는 등 관료 중심적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자 소상공인협회 측은 급기야 군수 면담까지 신청, 중재를 시도했으나 실무 부서장의 ‘불통’에 결국 참가를 포기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갑질’ 행정으로 인해 지역 경제의 기틀인 소상공인들이 쫓겨난 꼴”이라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대거 이탈하자 울릉군은 고육지책으로 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꼼수’를 부렸다. 당초 2억 5,000만 원이었던 사업비는 5,500만 원 수준으로 80% 가까이 증발했고, 9일간 예정됐던 행사 기간도 단 3일로 쪼그라들었다. 축제 명칭 또한 ‘울릉 스노우 페스티벌’에서 ‘2026 울릉 윈터 문화여행’으로 급히 변경됐다. 

    울릉군은 남은 예산에 대해 올해 말 또 다른 축제를 기획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행정의 신뢰도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예산 끼워 맞추기식’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계 관계자는 “예산 집행의 일관성도, 목적성도 상실한 전형적인 누더기 행정의 표본”이라며 “결국 애꿎은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군의회는 이번 사태를 ‘행정의 오만함’이 부른 결과로 규정했다. 공경식 의원은 “행정의 연속성 상실은 군민과의 신뢰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고 비판했고, 최경환 의원은 전문가 조직인 관광문화재단 설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군의 소극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상식 의장은 “겨울철 관광객 유입을 위해 군민들이 간신히 마련한 기틀에 행정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담당 과장이 맨발로라도 뛰어나가 갈등을 풀었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최재원 문화체육과장은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소통 실무의 문제를 넘어, 울릉군의 고질적인 ‘현장 경시’ 풍조가 드러난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