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비옥한 토양서 키운 포슬포슬한 식감에 대구 직거래 장터 ‘문전성시’덕곡면 등 공무원 20여 명 땡볕 아래 양파 수확 가세해 ‘인건비 절감’ 기여
  • ▲ 고령군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바로마켓 경상북도점’에서 운영한 ‘고령군의 날’ 행사에서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개진감자를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령군
    ▲ 고령군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바로마켓 경상북도점’에서 운영한 ‘고령군의 날’ 행사에서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개진감자를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령군

    고령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의 대대적인 도시권 마케팅과 함께 영농기 일손 부족에 직면한 농가를 위해 공직사회가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투트랙 전략으로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경상북도 농업자원관리원의 바로마켓 경상북도점은 지난 6월 20일부터 이틀간 고령 농산물의 향연장으로 변모했다. 

    이번 대형 직거래 행사의 주역은 단연 개진감자영농조합법인이 들고 나온 ‘개진감자’였다. 현장에서는 대형 가마솥을 걸고 갓 삶아낸 감자를 방문객들에게 건넸고, 특유의 담백하고 포슬포슬한 맛을 본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지갑을 열었다. 평소 조용하던 장터는 고령군의 날을 맞아 찾아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기에 대가야푸드, 대가야우륵식품, 화갑농원, 고령애봄봄 등 지역 대표 강소농가와 식품업체들이 동참해 떡과 청국장, 된장, 딸기청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쏟아놓으며 열기를 더했다. 

    고령성주축산업협동조합이 지원사격에 나선 한돈 등 우수 축산물 코너 역시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장터를 찾은 대구시민 김정숙 씨는 “마트보다 싱싱한 고령 감자를 직접 맛보고 싸게 살 수 있어 양손 무겁게 구매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 고령군 덕곡면·주민복지과·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지난  19일 덕곡면 원송리 양파 농가를 찾아 수확 작업을 도우며 농촌 일손돕기를 펼치고 있다.ⓒ고령군
    ▲ 고령군 덕곡면·주민복지과·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지난 19일 덕곡면 원송리 양파 농가를 찾아 수확 작업을 도우며 농촌 일손돕기를 펼치고 있다.ⓒ고령군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사이, 고령군 내부에서는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래는 땀방울이 흘렀다. 지난 19일, 덕곡면과 주민복지과, 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 20여 명은 인력난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덕곡면 원송리의 한 양파 재배 농가로 향했다. 

    초여름치고는 이례적으로 높은 30도가 넘는 땡볕 아래서 직원들은 작업복을 땀으로 적시며 양파를 뽑고, 대를 자른 뒤 크기별로 선별해 망에 담는 거친 수확 작업을 군말 없이 소화했다.

    농촌 고령화와 해마다 치솟는 인건비 탓에 적기 수확을 포기할 뻔했던 농민은 군청 직원들의 가세로 한숨을 돌렸다. 이번 일손 돕기는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치솟는 영농 비용 부담을 직접 덜어주는 실질적인 상생의 현장이었다는 평가다.

    현장을 지휘한 서정우 덕곡면장은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농촌의 현실을 몸소 깨달은 시간이었다”며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과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소통 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