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성명서 발표 철회,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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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관용 경북도지사ⓒ경북도 제공
    ▲ 김관용 경북도지사ⓒ경북도 제공

    정부의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취소를 두고 경북도가 우왕좌왕이다. 오락가락 갈지자(之)행보를 두고서 뒷말이 무성하다. 원칙없는 행동으로 괜히 분란만 자초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고 있다.

    도는 당초 6일 저녁 7시께 예정에 없던 ‘철회성명 기자간담회’를 7일 오전 도청에서 김관용 지사가 직접 독도입도지원센터 취소에 대한 반대철회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는 7일 오전 철회성명 기자회견이 급작스레 취소됐다는 긴급 문자메시지를 언론사에 보냈고 이에 대해 도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독도가 행정구역 상 경북도에 위치해 있고 정부의 원칙없는 행동에 대해 김 지사의 따끔한 지적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

    이에 대해 경북도 권영길 대변인은 이날 “이미 어제(6일) 유감표명을 했고 중앙과 지방언론에 보류 결정에 대한 보도가 다 나왔고 경북도의회에서도 철회촉구 성명을 낸 터라 굳이 할 필요성이 없어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갑작스런 성명서 철회를 두고 각가지 설이 돌고 있다. 지난 6일 김 지사는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독도입도지원센터 공사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정부의 건립 보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독도는 역사의 현장이고 민족자존의 상징이라며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부을 정도였다.

    이런 강·경한 입장과 달리 이날 갑자기 꽁지를 내린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중앙에 보이지 않는 압력행사가 있었다는 등 여러 얘기가 돌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중앙정부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이라 할지라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도지사가 중앙정치권에 너무 내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대구 칠곡에 사는 오승호(45·회사원)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경북도가 보류 철회를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 천명에 찬성을 뜻을 표했는데 갑자기 취소했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일련의 과정이 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며 씁쓰레했다.

    포항남·울릉이 지역구 의원인 박명재 의원(새누리당)은 이날 “김 지사가 독도관련 성명서 발표를 철회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하지만 할 것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