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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20대 총선 시계가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총선 출마 예상자의 출마선언이 봇물 터지면서 총선 블랙홀로 급격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오는 15일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시점과 맞물려 1일부터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권오을 전 국회의원은 1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총선 때 고향인 안동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이날 오전 북갑 출마예상자 8명 중 제일 먼저 출마 선언 스타트를 끊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2일에는 달서갑에 출마하는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또 3일에는 배영식 전 의원이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하고, 4일에는 이인전 전 부지사가 중남구, 안국중 전 대구시 국장이 달서갑, 황영헌 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이 북구을 출마를 각각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이철우 변호사는 지난 달 26일 대구 달서병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총선 출마 러시, 총선구도 안갯속
대구경북에서 총선시계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당분간 총선구도가 안개 속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 북구갑, 달서갑 등 후보들이 넘쳐나는 군웅할거시대가 연상되는 만큼, 섣불리 누가 유리하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출마예상자는 인지도와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경쟁에 앞 다퉈 펼칠 것으로 보여 자칫 선거과열 우려까지 예고된다.
이형락 포스트커뮤니케이션 대표는 “12월15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현역과 정치신인, 현역 대 전직 의원 간 첨예한 구도가 불가피하다”면서 “대구경북 총선이 청와대발 ‘TK 물갈이론’으로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대결구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정치신인들의 현역아성에 대한 도전은 늘 있어왔던 부분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대구에서만 7명 현역의원이 물갈이돼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전망이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의원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무조건적 물갈이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초선의원만 빼곡한 TK(대구경북) 정치권이 중앙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중진의원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에서는 ‘TK 물갈이론’을 두고 한바탕 홍역이 예상되고 또 선거전의 백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몇 명 현역이 생존하고 신진인물들이 누가 새로 수혈될 것이냐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역 선거전은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정책대결 보다는 ‘흠집내기’에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경북 지역민 상당수는 현역의원 교체를 원하는 비율이 높고 동시에 부동층 또한 늘고 있어 이들을 잡기위한 출마예상자간 한바탕 싸움이 불만하게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