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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역 새누리당 출마예상자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취소돼 일부 예상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예비 후보등록일인 15일 전 최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계획했지만, 새누리당 중앙당이 출판기념회 전면금지 방침을 정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일부 출마예상자 가운데 이미 출판기념회 초청장 등을 제작했고 주위에도 이와 같은 소식을 알린 터라 행사취소로 인해 낭패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대구 달서갑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전 대구 MBC 사장은 14일 계획한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그는 “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자제하라는 당의 권고가 있었고 새로 도전하는 후보자로서 아쉽지만 당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될 것 같아 취소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방송사 사장 출신답게 자서전보다는 일반 서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선거토론 지침서’를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며 아쉽다고 했다. 대신 그는 17일 개소식을 대대적으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구갑 출마예상자인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또한 오는 10일 자서전 ‘정태옥, 나를 쓰다’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출판기념회 대신 새로운 모습의 대체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보려 했는데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하는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도 1월에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달리기는 못해도 다 자신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계획했는데 공천에 패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해 피치 못하게 취소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신인은 출판기념회를 자제하라는 당 방침에 대해 “공천에서 패널티를 받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 누가 선뜻 출판기념회를 열겠느냐, 정치신인 발목을 잡는 형평성 잃은 처사”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을 비롯한 공직선거후보자가 되려는 자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마련해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출판기념회 개최 금지 방침을 정했고 전국 시·도당에 이같은 입장을 적은 공문을 내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