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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 이어 성주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경북지역은 거의 멘붕상태이다.
최근까지 사드 유력 후보지로 칠곡이 한창 거론되다 11일 일부 언론에서 성주, 포항, 예천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등 조변석개로 바뀌면서 경북민심 또한 우왕좌왕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지난 9일 왜관역에서 열린 궐기대회에서 칠곡 시민들은 “칠곡이 사드배치 후보지가 맞느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틀이 채 지나기전인 11일 칠곡 인근지역인 성주가 또 다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자 성주 한 공무원은 “도대체 어디가 사드 배치 지역이냐, 알 수 없는 노릇이다”며 머리를 내둘렀다.
김항곤 성주군수 또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주군이 지난 11일부터 갑자기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는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경북민심은 사드배치와 관련해 유력한 후보지로 경북지역이 확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과 K2이전을 약속한 만큼, 사드 배치가 결국 TK(대구경북) 지역 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성주군은 12일 사드 배치 후보로 떠오르면서 발끈했다. 이날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드 성주 배치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는 김항곤 성주군수,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사회단체 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김항곤 군수는 인사말에서 “성주군에 위치한 성산포대는 해발고도가 389m밖에 안 되고 면적도 축구장 네 개 면적에 못미치는 2700여평인데 이는 사드 배치 지역으로는 맞지 않다”면서 “지금도 성산포대가 성주읍과 불과 1.5km 이내에 위치해 있는데 사드 배치는 바로 5만 군민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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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군수는 “성주 사드배치는 성주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사드배치는 성주군의 전국 제1 부자농촌 실현의 꿈은 물론이고 성주참외 5천억 목표가 물거품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만 의장 또한 “성주는 지난 수십년 동안 성주읍 앞 마당에 들어선 성산포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돼 우리 군 발전의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왔다”면서 “5만 군민 모두가 똘똘뭉쳐 사드 성주 배치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주군은 이날 발대식에 이어 사드 배치반대 범군민궐기대회를 14일 오전 10시 30분 성밖숲에서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성주배치 반대 결의 후 혈서를 쓰고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군은 또 2만명을 목표로 사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15일에는 국방부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칠곡군도 15일 국방부를 항의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