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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주관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경북도 교육감 후보 토론회는 보수·진보 후보들이 나서 무상급식, 학교 통폐합 등에서 자신만의 정책을 선보이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보수성향 안상섭·임종식·이경희 예비후보와 중도 성향의 장규열 예비후보, 진보성향 이찬교 예비후보는 2시간여 가까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열띤 사자후를 토하며 자신만의 교육 강점을 내세우며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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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폐합, 같지만 서로 다른 해법 제시
이날 예비후보들은 소규모 학교 폐교 및 통폐합에 대해선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먼저 이경희 후보는 불가피하게 폐교를 하더라도 지역사회 공익을 위한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는 “경북은 신도시 조성으로 신설학교도 있고 폐교학교도 있는데 소규모는 폐교하지만 회생 가능한 학교는 가능하면 외부 학생유치해서 제대로 된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폐교는 학교 이해당사자가 합의에 의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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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섭 예비후보는 폐교를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통폐합할 때는 특성화해서 살려야 하고 어느 지역에는 통폐합해야 하는 곳이 있고, 포항 등은 지역에는 아이들을 못 받아 안달인 곳도 있다”며 특성화를 살리는 방안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규열 후보는 “학생 숫자가 준다고 해서 경영적으로 폐고는 불합리하다”면서 “숫자만 보지 말고 통폐합은 모두 신중하고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찬교 후보는 경북교육청은 지금 통폐합을 많이 해왔다는 점을 꼬집고 “경북은 1면 1중학교 원칙을 무너뜨렸다”면서 “구미 모 지역은 지난 3월 개교했는데 아직까지 공사 중인 곳이 있는데 개교문제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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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후보는 농산어촌에 폐교는 지역사회 붕괴를 부른다면서 이를 위해 읍·면지역에 자유학교제를 시행해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지역 학생이 농어촌으로 올 수 있는 여건 만들고, 신설학교가 필요한 곳이 있는데 신설학교 결정은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무상교육, 확대에는 모두 공감
이날 5명 보수·진보 예비후보들은 공히 현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모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후보들은 또 무상교육 범위 확대에 대해 모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보수후보인 안상섭 후보는 무상교육을 이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무상교육을 이념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고 경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16개가 하는 것을 경북이 안하는데 무상급식 기준을 고교가지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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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열 후보 또한 무상복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예산과 직결돼 있는 만큼, 교육청이 신속하게 판단하고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에 맞춰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진보후보인 이찬교 예비후보 역시 무상교육 확대를 역설하고 “경북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해야 하고 강원도 경우도 하고 있는데 경북도 무상교육도 확대해야 하고 또 교복뿐만아니라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야외할동도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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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후보는 자신이 무상급식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공약을 발표했었다고 밝히면서 “재원은 한정돼 있고 시설투자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으므로 학생복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무상교육이나 교복, 학생준비물 준비 등에 너무 무리하게 무상으로 시행은 문제이고 어려운 가정 자녀부터 점차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경희 후보는 “무상교육은 재정이 되면 확대되어야 하고 급식 또한 무상급식, 안전급식이 되어야 한다”며 “이외에도 아이들 학습권을 보장하는 무상교육 확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