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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는 가운데 ‘TK 패싱’으로 예산 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장 등은 28일 오전 8시 한국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갖고 내년 예산안 확보와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TK 의원들은 내년도 국비 확보에서 있어서 대구경북 소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똘똘 뭉쳐 지역 예산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야당 도지사가 되면서 경북이 예산을 많이 못 받아오는 것 아니냐는 도민 우려가 많다”면서 지역이 힘을 합쳐 지역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국회의원에게 요청했다.
◇TK 예산 홀대론 “있어서는 안 돼”
이날 김석기 한국당 도당위원장은 일부에서 지적되는 ‘TK패싱’에 대해 “SOC 사업 등에 TK대가 소외되서는 안 되고 이 자리에 모인 대구경북 의원들이 합심해 지역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TK 예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기 모였는데 숙의과정을 거쳐 지역 예산을 잘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답보상태인 지역현안도 잘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도 인사말에서 예산확보에 대한 도민 우려가 크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의를 자주 갖고 지역이 똘똘 뭉쳐 지역 예산을 받도록 하자”면서 “도민이 야당도지사가 되면서 예산을 받아 오겠느냐는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해외출장으로 대신 참석한 김승수 행정부시장도 대구통합공항이전, 취수원 이전 등에서 대구경북 상생이 미흡했다는 점을 들면서 “시도 상생을 위해 일심동체가 돼 향후 협력을 더욱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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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직 선임부터 ‘삐걱’
이날 협의회에서는 차기 협의회 회장직 선임을 두고 출발부터 삐걱됐다. 지난 7월에 발족한 이 모임은 회장이었던 홍준표 당시 대표가 물러나면서 회장이 공석중인 상태.
이날 시도당은 내부적으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차기 협의회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지만, 회의에서 급작스레 김광림 의원(안동)이 “굳이 오늘 모임에서 회장을 뽑을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협의회 회장을 뽑고 시작하자”고 했지만, 김광림 의원의 반대가 컸고 결국 다음 회의 때로 협의회 회장 선출을 미루게 됐다.
이를 두고 협의회가 지방선거 후 첫 회의를 시작한 시점부터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경북에서는 김석기 도당위원장을 비롯, 김광림, 백승주, 이만희, 송언석, 김정재 의원과 박영문·이덕영 당협위원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대구에서는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 주호영, 강효상, 추경호 의원과 이재만 당협위원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