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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한국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TK지역’에서 당권 주자들의 열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책임당원 28%를 차지하고 있는 ‘TK지역’에서 우선 확실한 지지를 얻어야 당권은 물론 대권까지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황교안·오세훈·홍준표·김진태 등 당권 주자들의 대구 방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TK’출신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에서 중진이 배출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출신 중 당 대표로 거론되는 주자들로는 홍준표·주호영·김문수 등 현재 3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들 중 3명이 각각 나설 경우 지역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막판에 수도권에서 유력하게 지목하는 오세훈·황교안 등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인 ‘밴드왜건 효과’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중 주호영 의원이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27일 국회정론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TK’출신인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28일 오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지역 ‘텃밭’을 과시했다. 주 의원은 지역에서 4선을 이어가며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TK(대구경북)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며 “부산까지 열차타고 가다가 보인다고 TK지역출신이라고 봐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지역 출신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오세훈 등을 의식한 듯 “이전 대선에서 한국당과 민주당을 각각 지지하지 않았던 920만 명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당을 모르는 사람, 입당한 지 석 달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공천 지도할 수 없다. 자격조차도 시비되지 않나. 자신이 법률전문가로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대선에 뜻있는 분들은 당권에 도전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선후보가 될 사람은 당에서 검증이 먼저 돼야 하는데 검증없이 당 대표되면 추후에 당에서 그 사람의 치부나 단점을 덮느라 시간 다 보낸다. 대통령을 만들 킹메이커가 될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주 의원의 지지자들 500여 명이 참석해 당 대표 출마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