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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포항지진이 인재로 판명되면서 포항시민들이 특별법 제정 촉구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포항 50여개 단체로 구성한 ‘포항11·15 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일 오후 2시 경북 포항 육거리에서 열린 포항 11·15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 3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민들은 평일 낮시간에 펼쳐지는 행사 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시간 1시간 전 부터 손팻말이나 현수막을 들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3만 여명의 참가시민들은 관계자 및 경찰의 안내에 따라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날 결의대회는 시민 호소문 및 대정부 촉구 결의문 낭독, 시민구호 제창, 국민청원 참여 퍼포먼스, ‘우리의 소원은 특별법’ 노래 제창, 소원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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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시민이 지진당시의 공포와 지진으로 인해 이웃이 떠나가는 슬픔을 나타내며 “국민들과 대통령께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시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포항 청년단체 대표들은 “촉발 지진으로 포항경제가 어려움에 놓여 있는 만큼 손해를 배상하는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주기를 바란다”며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국민청원 20만명 달성을 위한 퍼포먼스를 통해 적극적인 청원 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행사장 내에 국민청원 안내부스를 설치해 참가자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안내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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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대책위원회 공원식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국민들과 정부, 국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범대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오늘 결의대회에 참여한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희망찬 포항의 미래를 염원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했다”며 “우리의 외침이 반드시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시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이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최일선 시장으로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깊이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있어서 오로지 시민을 위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은 “시민 의지를 보여주고 단결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삭발할 수 있다”고 말해 참가한 시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