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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구미 박정희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이 구미시민 등 추도객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사)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 주관으로 엄숙히 거행된 가운데 장 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백승주·장석춘·김현권 국회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의장,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 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추도객들이 생가를 가득 메웠다.
추도식은 개식,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경례, 추도식사, 추도사, 고인의 육성 녹음 청취, 진혼곡,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두 번째 술잔을 바치는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종헌관은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이 맡았다.
장 시장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풍운의 삶과 정치적 평가를 둘러싸고 고인의 유지와 관계없이 이견이 그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저는 감히 제안한다. 박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우리 세대가 아닌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이다”고 말했다.
◇ 장 시장 추도식 참석, 일부에서 비난 목소리
하지만 이번 장 시장의 추도식 참석을 두고 지역에서는 ‘박정희 지우기’에 나선 장 시장의 행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지난해 열린 추도식에서 장 시장은 참석자에게 배포한 추도 안내 책자에 추도사도 쓰지 않았다. 당시 구미시민들 상당수가 참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음에도 불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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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참석을 두고 일부에서는 지난 9월 구미 코엑스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서 박 대통령을 빼 시민들의 큰 반발을 산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크다.
장 시장은 취임 후 박정희 새마을테마공원을 조성하고도 차일피일 개장을 미루다 경북도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빈축을 샀다.
지난해에는 구미시청 새마을과를 폐지하려다 문재인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없던 일로 하는 등 박정희 색깔지우기를 여러 차례 시도해 왔다.
추도식에 참석한 일부 시민은 장 시장이 추도사를 하는 동안 “야 우리가 (평가)하지, 누가 하노!”라며 장 시장의 추도사 도중 고성을 지르는 일도 빚어졌다.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 자유한국당)도 추도사에서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뤄졌다”며 장 시장의 추도사를 은근히 비난했다.
장석춘 의원(경북 구미을, 자유한국당)은 “현재 대한민국은 좌파 정권이 들어서고부터 국론 분열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대한민국 전체가 경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보수단체인 김종열 경북시민연합대표는 “장 시장이 박 대통령 대해 첫잔 올리고 머리를 숙인 것은 선거철이 되니까 그런 측면이 있다”며 “이제 장 시장이 머리를 숙였으니 더 이상 박 대통령을 폄훼하는 데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만약 장 시장이 향후 다르게 박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하면 다시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