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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경북의 한 자치단제장이 해외 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백선기 칠곡군수. 백 군수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6037명의 헌신에 대한 결초보은(結草報恩)을 위해 6037장의 마스크 마련에 나섰다.
이에 백 군수는 지난 22일 본인의 SNS를 통해 ‘#6037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을 위한 마스크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스카프, 수건, 목도리 등으로 마스크를 대신한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백 군수는 SNS에 “6.25전쟁에 참전한 6037명의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며 “호국평화를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칠곡군은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2015년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전 6037명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듯이 이제 우리도 정성을 모아 6037장의 마스크를 보내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한 장의 마스크지만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우리의 진심과 따뜻한 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듯 어려울 때 실천하는 나눔이 진정한 나눔”이라며 “70년 전처럼 6000여 명이 함께하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칠곡군은 군청 로비와 8개 읍면 사무소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해 각계각층의 주민으로부터 마스크를 모을 예정이다.
한편, 에티오피아는지난 22일 기준으로 111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나 진단 장비와 마스크는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