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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치기공과 김광현 씨(25)가 제4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 거머쥐었다.
김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305점 만점에 303점(99.3점/100점 환산 기준)을 받아 역대 최고 국가고시 점수를 획득, 응시자 1160명 중에 1등으로 합격했다.
김 씨의 원래 꿈은 심리치료사로, 고교시절부터 직접 심리학 도서를 찾아보고 관련 동아리 활동까지 가입할 정도로 진지했다.
김 씨는 친누나(임상병리과 졸업)가 소개해준 대구보건대 치기공과를 알게 된 후부터 조금씩 치과기공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작은 관심이 씨앗이 되어 찾은 대구보건대 입시설명회는 김 씨가 진로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김 씨는 “당시 현재 학과장이신 정효경 교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치기공학이 사람의 의식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고, 내가 목표로 하던 심리치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도 김 씨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적절히 배분한 대구보건대 특유의 노하우 덕에 치기공사로서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김 씨는 “2학년 학생들에게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통해 치과기공의 기본적인 개념을 습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대면수업에서는 치아의 기본적인 형태를 습득하는데 중점을 두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수업해줬다”고 밝혔다.
김 씨는 3학년부터 국가고시와 취업준비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학교 시스템 아래 시험을 준비했고, 현직에서 근무 중인 교수들을 찾아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조정한 국시향상반의 도움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김 씨는 “각 학년당 2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위한 실습재료와 실습장비들이 갖추어져있어 수업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해외취업반 수업을 통해 해외에서 일하고 계시는 강사님들의 수업을 직접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며 길을 열어준 최병환 교수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J1비자를 통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dental lab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업무는 CAD/CAM 장비를 활용한 치과보철물 제작이다. 심미보철 및 구강기능재활용 장치 제작 일도 맡게 된다.
김 씨는 미국에서 1년 동안 더 공부해 미국 치과기공면허인 CDT(Certificated Dental Technician) 취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 환자들을 위한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이 차별화된 목표다.
장기적으론 외국에서 받은 의뢰를 국내에서 CAD디자인과 Model-less로 작업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씨는 “치과기공뿐 아니라 CAD와 통계학 등 앞으로 공부해야 할 분야가 엄청나게 많지만 모두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열정을 잃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