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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영진전문대학교를 졸업하는 만학도 백미숙(사회복지과, 60) 씨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백 씨는 “열매가 맺기까진 씨앗, 땅, 햇빛, 수분이 필요하듯 노력과 최선, 인내가 필수인 것 같다. 영진에서 기초를 튼튼히 다진 후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당당히 합격해 이달 3일 첫 출근을 했다. 62년 범띠생으로 흑호의 해, 임인년을 맞아 그야말로 인생 2막을 활짝 열고 있는 것.
늦깎이로 대학에 도전한 사연을 묻자, “정년퇴직한 남편과 평안한 시간을 보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양에도 한계가 있고 최고의 행복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듯 배움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남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영진전문대를, 걸음을 걷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따뜻이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복지사로 사랑을 전하는 봉사의 길을 걷기로 하고 2020년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만학도로 코로나와 함께 출발한 새내기 생활은 생각과는 달리 만만치 않았다. 그는 “10년 전에 잠시 배웠던 컴퓨터 실력으로 비대면 수업을 따라가려니 어려웠다. 다행히 여성회관 컴퓨터 강사인 아랫동서 도움을 받아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학년 2학기,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자 자식 같은 동기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하고, 가깝게 지낸 백 씨는 2학년 들어서 영진자율향상프로그램인 ‘에어’, ‘해피사운드’를 결성, 학업에 더욱 열중했다.
자신을 포함한 ‘다섯 소녀 만학도(권영이, 김성애, 김민정, 조은경)’ 동기생이 서로 의지하며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많이 격려하며 이끌어줬고, 쾌적한 도서관도 좋았다고 말한 백 씨는 이런 노력으로 그는 2년간 평균 4.3학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백 씨는 “유아기 어린이집은 부모가 비추는 세상에서 비로소 세상을 만나고 상호작용으로 인격을 형성하는 소중한 시기인 만큼 보육교사로서 정성을 다하고 사랑으로 보육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