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거장 박대성, 생명의 화가 노은님…두 거장들 작품 전시지역 작가 작품전, SNS명소 ‘내가 풍경이 되는 창’ 등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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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대공원(대표 류희림)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산 박대성 화백의 ‘코리아 판타지’展과 고 노은님(1946~2022) 작가의 ‘나, 종이, 붓’展에 관람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먼저 ‘코리아 판타지’展에는 박대성 화백의 최근 신작 2점을 비롯 솔거미술관이 소장한 박 화백의 작품 4점이 새롭게 공개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박대성 화백의 신작 ‘코리아 판타지(1200×500cm)’와 ‘청산백운(490×383cm)’은 조선 진경산수에서 즐겨 쓰는 부감법이 박 화백만의 독자적인 구도로 연출된 대작(大作)으로 관람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다.신작 ‘코리아 판타지’는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한반도의 다채로운 산하를 몸으로 경험한 감동을 담아 상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한반도를 역동적이고 장엄하게 그려냈으며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람객을 매료시킨다.이재욱 솔거미술관 학예사는 “풍경과 벽화, 소산체 등 다양한 대상이 지닌 조형성은 각자 서로를 주장하면서도 이어져 있어 폐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전달한다”고 밝혔다.이어 “역동적이고 리듬감이 살아있는 박 화백의 산수는 한반도의 산하가 가지고 있는 기운과 생기를 다시금 일깨워줘 관람객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새롭게 공개된 소장 작품 4점 역시 조선 진경산수(眞境山水)의 기법을 이어 받아, 독창적인 화면구성으로 자신만의 소산수묵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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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전시실에서는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는 노은님(1946~2022)작가의 첫 유고展 ‘나, 종이, 붓’이 열려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물고기와 새, 꽃 등의 자연물로 ‘생명’이라는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회화작품과 입체작품(모빌) 40점이 전시됐으며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도 다양하게 출품됐다.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우는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으로 관람객에게 세계적인 작가의 미술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두 거장의 작품전과 함께 기획전시 1, 2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주지역작가 공모선정전에는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정자, 이연균 작가의 수준급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오랜 미적 소재인 꽃과 풍경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온 김정자 작가의 ‘공간 접기’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익숙함’에 바탕을 둔 ‘살짝 비틀어진 낮선 모습’으로 다가선다.마른 솔잎(솔가리비)을 전달 수단으로 작업하는 이연균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자연의 존재인 솔가리비 개체들이 하나의 요소가 돼 화면 전체로 나열돼 질서를 잡고 있다. 마치 자연의 지문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이외에도 솔거미술관을 둘러 싼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미술관을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제 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은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미술관 옆 ‘시간의 정원’은 서양식 정원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류희림 대표는 “새해에는 미술관으로 떠나는 문화여행을 추천한다.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해 질 것이다. 특히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두 거장의 혼이 담긴 작품과 예술세계를 체험하고 느껴보길 바란다. 아울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감상하고 응원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