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3.1절 기념식 참석한 독립운동가 현손녀의 ‘애국 토끼 저금통’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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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입장해 만세삼창을 하며 주목받았던 한 초등학생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겠다며 용돈을 모은 사연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사연의 주인공은 칠곡군청 장준희(53) 주무관의 딸 장예진(대구 장동초·4) 양.장 양은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고(故) 장진홍 의사의 현손녀로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이날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입장한 것은 물론 독립유공자 고(故) 김상옥 열사의 외손 김세원 씨와 독립운동가 고(故) 권준 선생의 외손 최재황 경감과 함께 만세삼창을 선도했다.장 양은 3.1절 기념식에 초청받자 행사 며칠 전부터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행사에서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기 위해 기념식 하루 전 유관순 기념관에서 실전처럼 연습에 매진했다.기념식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차 안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고조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문구점에서 토끼 저금통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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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양은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해 매일 1000원을 모으기로 결심하고 저금통 뒷면에 ‘애국 토끼’라고 적었다.장 양은 “3.1절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뻤고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내년에는 3.1절과 같은 숫자인 31만 원을 모아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아버지 장준희 주무관은 “예진이 생각이 너무 대견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격려하고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경북 칠곡군 출신인 장진홍 의사는 1927년 10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의거 사건의 주인공으로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1962년 건국 공로 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군 왜관읍 애국동산에는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