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감독-장례식은 고인 좋아하는 방식으로 치러쳐야...
  • ▲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왼쪽)과 장례식장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는 수니와칠공주ⓒ칠곡군 제공
    ▲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왼쪽)과 장례식장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는 수니와칠공주ⓒ칠곡군 제공
    영화 '써니'의 명장면이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에 의해 재현됐다.

    2011년 개봉된 영화 ‘써니’를 상징하는 장례식장 공연이 13년 만에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재현됐다.
     
    주인공은 평균 연령 85세인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 

    서 할머니는 지난 1월 혈액암 3기와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고도 랩을 하기 위해 주변에 알리지 않고 공연을 이어 가던 중 지난 10월15일 세상을 떠났다.
     
    서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는 영정을 앞에 두고 영화 '써니'에서의 칠공주처럼 칠공주 할머니들의 요란한 노래가 울려 퍼졌고, 장례식장은 이내 울음 바다로 변해갔다.
     
    특히, 25일 별세한 배우 고 김수미 씨가 자신의 장례식장에서는 곡소리 대신 춤추면서 보내 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수니와 칠공주'의 장례식장 공연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영화 '써니'를 제작한 강형철 감독은 “그동안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랩에 진심이던 고인과 래퍼의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사용할 만큼 어머니를 응원했던 고인의 가족도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다수의 감독이 재미와 감동 등 극적인 요소를 갖춘 '수니와 칠공주'를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칠곡군을 알리고 어르신들의 땀과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