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0여만명 책임당원 표심 변수이철우,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이재명 꺾을 것
  •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전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전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데일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3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도지사인 이 지사는 국회의원 3선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국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 배경으로 이재명을 꺾을 새 인물을 선택해 달라며 자신이 새로운 박정희 정신을 이어받아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철우 지사 경쟁력은 어느 정도?
    이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대구·경북(TK)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TK는 국민의힘 전체 당원 90여만 명 중 20여만명이 넘을 정도로 책임 당원 수가 많다. 

    이미 지난 2017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차 컷오프에 이어 2차 컷오프도 통과하면서 본경선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지만, 김관용 지사의 경쟁력도 대단하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한 바 있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김관용 지사의 과거 경쟁력을 봐왔고 책임 당원 수도 경북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 만큼, 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 한 측근은 “경북에서 이철우 지사의 영향력도 상당하고 이철우 지사의 애국심과 경선에서 경북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분위기가 인다면 상당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 2월 8일 동대구역 열린 ‘세이브코리아’ 행사에서 이 지사는 무대에 올라 연설을 못하는 대신 ‘저음불가’ 애국가를 불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어 민심에서도 한 번 해볼 만하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 

    ◇TK, 전략적 선택은 누구로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TK 민심은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이 과거처럼 이재명을 꺾을 ‘될 사람을 밀어주자’라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띄운 곳이 대구였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대표 경선에서 흥행하며 대표까지 오를 수 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대구·경북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TK에서는 이철우 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경북 영천 출신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으로 지지가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 경북지역 13명 국민의힘 국회의원 입김도 변수이다. 책임 당원들이 대부분 당협 위원장인 국회의원의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경북 국회의원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이철우 지사의 경선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한 경북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철우 지사의 출마로 경북 당심이 이 지사에게 흐를 수 있다. 하지만 당협 위원장들도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다를 수 있어서 어떻게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잘 조율해 나갈 것인지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