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전고체 전지 분야 기술력 인정… 민간·정부 연계 R&D 본격화
  • ▲ (좌측부터) DGIST 김민석 교수(씨티셀즈), 이호춘 교수(솔리텍).ⓒDGIST
    ▲ (좌측부터) DGIST 김민석 교수(씨티셀즈), 이호춘 교수(솔리텍).ⓒDGIST
    DGIST(총장 이건우) 교원 창업기업 2곳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2025년 R&D 지원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은 뉴바이올로지학과 김민석 교수가 설립한 정밀의료 바이오테크 기업 ㈜씨티셀즈(대표 김민석·이정민)와 에너지공학과 이호춘 교수가 설립한 전고체 전지 스타트업 ㈜솔리텍(대표 이호춘)이다.

    스케일업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연구개발(R&D) 프로그램으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유망 기업에 민간 운영사가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의 시장 검증과 정부의 R&D 지원을 결합해 기술 기반 기업의 빠른 성장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씨티셀즈’는 ‘LSK인베스트먼트’의 추천을 통해 과제에 선정돼 총 15억 2천만 원 규모(정부지원금 11억 4천만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씨티셀즈는 혈액 속에 극소량 존재하는 순환종양세포(CTC)와 종양미세환경(TME) 세포를 동시에 검출·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 검사만으로 암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씨티셀즈는 혈액 이미지에서 약 10만 개의 세포를 자동 분석해 CTC와 TME 세포를 동시에 분류하는 임상 연계형 AI 진단 소프트웨어(SaMD)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유전자 중심(ctDNA) 액체생검의 한계를 넘어, 세포 기반 정밀진단과 다양한 생체 정보 분석이 가능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씨티셀즈는 현재 국립암센터, 고려대·세브란스·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일본 국립암센터,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치산쿄와도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솔리텍’은 ‘미래과학기술지주’의 투자 및 추천을 바탕으로 과제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5억 2천만 원 규모(정부지원금 11억 4천만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는다. 솔리텍은 2022년 10월 설립된 전고체 전지 전문 스타트업으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전지를 통해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스케일업 팁스를 통해 솔리텍은 ‘350Wh/kg급 실리콘 음극 적용 전고체 전지 개발’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이는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면서도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춘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eVTOL), 군수,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와 대용량 ESS의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은 DGIST 교원 창업기업들이 실험실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서로 다른 바이오와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는 “액체생검 분석 전 과정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정밀진단 솔루션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호춘 솔리텍 대표는 “스케일업 팁스 선정을 계기로 전고체 전지 기술 고도화와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DGIST는 앞으로도 구성원의 기술 기반 창업과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혁신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