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부터 84세까지 71인의 고백...“실패는 끝이 아니라 다음을 여는 질문”포항을 ‘실패 친화 도시’로...글로컬 혁신, 문화 패러다임 바꾼다
  • ▲ 한동대학교 ‘우주실패실록’.ⓒ한동대
    ▲ 한동대학교 ‘우주실패실록’.ⓒ한동대
    한동대학교(총장 박성진)가 성공 일변도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창의융합교육원 심규진 교수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리빙랩 프로젝트 성과를 담은 단행본 ‘우주실패실록’을 오는 3월 1일 출간한다.

    이번 출간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회 우주최고실패대회’의 기록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전국에서 9세부터 84세까지 71명이 참가해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한 이 대회는 ‘실패를 말하는 무대”라는 파격적 시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에는 수상자 5명(박정수·김노아·서정훈·김가은·김민선)의 이야기가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담겼다.

    특히 단순한 감성 에세이를 넘어 교육학자 David Kolb의 경험학습이론을 토대로 ▲구체적 경험 ▲성찰적 관찰 ▲추상적 개념화 ▲적극적 실험의 4단계 프레임워크로 재구성해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실패에 대한 정의’는 실패의 사전적·학술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2부 ‘실패가 줄 수 있는 교훈’은 실패를 성장 자원으로 전환하는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3부 ‘인공지능 시대, 성공보다 실패가 중요한 이유’에서는 급변하는 시대에 실패 경험이 왜 경쟁력이 되는지 설파한다.

    ‘우주실패실록’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에게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청년에게는 다시 도전할 용기를, 부모에게는 자녀의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요청한다. 기업가와 조직 리더에게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곧 혁신의 토양임을 강조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인재창조원, 포항문화원, 온커뮤니케이션 등 지역 기관·기업과 협력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된 ‘지역사회 실패수용성 제고를 위한 참여형 문화혁신 리빙랩’의 결실이다. 실패를 개인의 낙인이 아닌 공동체의 학습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실험이 책으로 완성된 셈이다.

    심규진 교수는 “대한민국은 성공을 강요받는 사회”라며 “이 책이 결과 중심 사회에서 과정 중심 사회로, 실패를 낙인찍는 문화에서 실패를 응원하는 문화로 전환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진 총장은 “실패의 고난은 신비이며, 도전 앞에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추천했다.

    심 교수 연구팀은 전용 웹 플랫폼을 구축해 제1회 대회 자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관리 중이다. 제2회 대회는 참가 규모를 200명으로 확대하고 창업·입시·관계 등 다양한 실패 트랙을 신설할 계획이다. 월간 ‘실패 나눔의 밤’과 분기별 워크숍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