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청년마을서 한 달 살며 ‘지역 생활’ 직접 검증민선9기 청년정책 새 전략 마련…유입·창업·복지·문화 전방위 지원 강화
  • ▲ 경상북도는 23일 회의실에서 ‘청년정책 신규시책 발굴회의’를 열고 청년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민선9기 청년정책 추진 방향과 신규 시책 발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경북도
    ▲ 경상북도는 23일 회의실에서 ‘청년정책 신규시책 발굴회의’를 열고 청년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민선9기 청년정책 추진 방향과 신규 시책 발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경북도
    경상북도가 단순한 인구 유입 수치 늘리기에서 벗어나 청년들의 생애 전반을 밀착 지원하는 정착 생태계를 새로 짜며 지역 소멸 흐름을 가로막고 나섰다.

    일자리 소개나 단기 보조금에 머물던 청년 정책이 정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외지 청년들이 경북 내 11개 청년마을에 대거 입주해 한 달간 일터와 환경을 직접 겪어보는 ‘경북청춘로드11’ 사업이 그 중심에 있다. 기존의 단순 방문이나 관광 지원책과 비교해 장기 체류 비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취업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미취업 청년들을 향한 주머니 지원도 늘렸다.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보태주고, 면접 정장과 공구세트, 주말 여가를 위한 캠핑용품까지 빌려주는 동네 밀착형 복지가 작동을 시작했다.

    수도권에서 안동으로 이주를 준비 중인 취업 준비생 박지훈(26·가명) 씨는 “지방은 일자리 기회도 적지만 면접 한 번 가려면 차비와 옷값 부담이 컸는데, 소소한 장비 대여부터 시험 비용까지 알뜰하게 챙겨주니 지역이 나를 환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안착할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창업 현장에서는 초기 지원이 뚝 끊기는 7년 이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R&D 매칭펀드와 채용 보조금을 결합한 ‘청년CEO ANCHOR’ 사업을 새 돌파구로 삼았다. 창업 1~3년 차 초기 기업에만 쏠리던 지원 예산을 7년 차 이후까지 수평 확장해 지역 유망 기업의 외지 이탈을 막아내고 있다.

    동시에 해외 무역 전선에 투입될 청년 전사들의 강도 높은 실전 훈련도 막이 올랐다. 도는 24일 대구무역회관에서 ‘제14기 경북청년무역사관학교’ 입교식을 열고 4주간의 집체 교육에 돌입했다. 

    올해는 단 72명의 자리를 놓고 174명이 도전장을 던져 2.4대 1의 바늘구멍 경쟁을 치러야 했다. 선발팀은 이미 지난달 40시간의 무역 기초 교육을 끝마친 상태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계약과 결제, 통관 등 꼬인 수출 실무를 배우고 모의 수출상담회와 해외마케팅 경진대회 같은 실전 현장에 곧장 투입된다.

    훈련을 이끄는 강사진은 전원 현직 관세사와 수출 무역 전문가들로 짰다. 경북도는 책상 앞 공부에 그치지 않도록 우수 수료생에게 국내외 무역 현장 탐방 기회를 열어주고, 지역 우수 기업의 인턴십과 취업으로 즉시 연결해 청년들의 지역 안착을 도울 계획이다. 국제 공급망이 깨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판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청년들의 생존 능력을 키우는 것이 경북의 미래 자산이라는 판단이다.

    최현숙 경상북도 청년정책과장은 “현장 청년들이 제안한 날 선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업 내용을 꼼꼼하게 다듬어 2027년도 예산 편성 단계부터 전면 반영하겠다”며 “청년들이 경북에 머물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뿌리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