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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회의원 남편이 수성의료지구 내 산업용지를 특정 이익단체 회원들에게 조성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특별 분양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의 남편인 추 모(52)씨는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수차례 찾아 수성의료지구 지식기반산업용지 3만 6천여평 가운데 3만 5천평가량을 자신이 속해 있는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 회원들에게 특별 분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특정단체에 특별 분양하는 것은 특혜 소지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그가 여당 국회의원 남편인데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장후보 시절 선거운동을 도운 전력이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구시가 체결한 MOU에 대한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추씨가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 회원들에게 산업용지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근거는 지난 2014년 대구시와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 대구도시공사 3자간 체결한 협약서.
이 협약은 6.4지방선거가 치러진지 불과 5일 후인 지난해 6월 9일 대구시청에서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 및 대구시, 대구도시공사 등 3개 기관이 체결한 ‘소프트웨어(SW)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이다.
추 씨는 ‘대구시의 다양한 정책수단 마련’과 ‘대구도시공사의 원활한 입주지원’이라는 협약내용을 근거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수성의료지구 용지공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경아이시티협동조합 회원들에게만 한정해 산업용지를 특별 분양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MOU 체결 시기도 의문으로 지난해 6.4지방선거가 치르진 지 불과 5일 후라는 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당선돼 전임 김범일 시장의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굳이 물러날 시장이 특정단체와 이런 협약을 맺었어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MOU 당사자에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포함되었지만 전임 청장은 특혜적 비판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성의료지구 용지 공급의 주관자가 협약대상에서 빠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