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대신 사랑의 기부 택한 12살 소년
  • ▲ 산격초등 6학년인 이준욱(왼쪽 두번째)군이 리틀소시움 이벤트 1등 당청금 150만원을 복지관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EBS 리틀소시움 제공
    ▲ 산격초등 6학년인 이준욱(왼쪽 두번째)군이 리틀소시움 이벤트 1등 당청금 150만원을 복지관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EBS 리틀소시움 제공

    지난 1월 5일 대구에서 오픈한 어린이 직업체험테마파트 ‘EBS 리틀소시움’ 그랜드 오픈 이벤트1등 당첨을 받은 이준욱(12·산격초6)군이 당시 받은 150만원의 당첨금을 복지관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군은 지난 13일 설을 앞두고 또래 친구들을 위해 써 달라며 대구시 북구 산격종합사회복지관에 15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이 군은 지난 1월 5일 엄마인 이정애(48)씨와 함께 EBS 리틀소시움의 그랜드오픈 이벤트에 참여해 1등 당첨됐다. 1등 경품은 ‘도쿄 디즈니 2박 3일 초대권’ 등 150만원에 달하는 상품.

    이후 이정애 씨와 이 군 모자는 티켓을 받기로 했지만, 모자는 생각을 바꿔 패키지 티켓을 환불해 주변인들에게 기부키로 결정한 것.

    이 씨는 “그날 티켓을 수령하기로 하고 뉴스를 보는데 대구시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가 낮다는 보도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밤새 아들과 고민을 했죠.”

    사랑의 온도탑이 전국적으로는 100도 넘겼지만 대구는 83.9도로 마감했다는 뉴스에 다음 날 아침 모자는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 대신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기부에는 아들 이 군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다. “디즈니랜드를 갈 기회를 쪼개 또래 친구들이 넉넉함을 나누고 이를 통해 좋은 기회들을 가질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며 기부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실을 접한 EBS 리틀소시움 (이동훤 대표이사)측은 “어린 친구가 당장의 즐거움보다 다른 이와 즐거움을 나눌 생각을 한 게 정말 기특하다”며 “이 군의 뜻에 따라 어린이들에게 꿈을 찾는 기회를 우리도 함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어린이 초청권 20매(70만원 상당)를 함께 기부키로 했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 김민지 팀장은 “구정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주변 어린이들에게 전하게 돼 뜻 깊다”며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즐겁게 신학년 새 출발을 하는 걸 돕고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데 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