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보수층 결집 효과…김문수 지지 상승 분석
  • ▲ 여야 거물이 맞붙은 대구 수성갑 선거구도가 최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기로 보수층 결집이 일고 있어 요동치고 있다. 김문수(왼쪽), 김부겸 후보 양측은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김문수, 김부겸 후보 제공
    ▲ 여야 거물이 맞붙은 대구 수성갑 선거구도가 최근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기로 보수층 결집이 일고 있어 요동치고 있다. 김문수(왼쪽), 김부겸 후보 양측은 최근 사드 배치와 관련,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김문수, 김부겸 후보 제공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기로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이 총선을 앞두고 결집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소 이완됐던 보수층 민심이 불과 60일 남지 않은 총선 시점과 맞물려 새누리당 지지층 표 결집이 도드라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폐쇄조치 찬성여론이 높은데다 보수층이 많은 TK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응집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다소 고전하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맞붙은 대구 수성갑 선거의 경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선거판도가 요동을 칠 개연성이 높아졌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대구 수성구청에서 벌인바 있고 북한인권법 통과에도 김문수 후보의 역할이 컸던 만큼 당장 김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문수 후보측은 더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향해 연일 사드배치와 관련, "사드배치는 무용지물"이라고 밝힌 김부겸 후보에 대한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문수 후보측은 지난 14일 더불어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목,  "김부겸 후보는 과거 대북송금 특검을 반대했던 것과 동일선상에서 햇볕정책을 여전히 지지하는가?"라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발표하는 등 김부겸 후보를 비난했다.

    정순천, 오철환 위원장 등 12명의 공동선대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이날 질의서에서 김문수 후보 측은 "김부겸 후보 또한 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중단에 반대하는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인 사드배치가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또 "북한 주민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평화 통일을 바라는 북한인권법은 김문수 후보가 10여 년 전 한나라당 의원 시절 최초로 발의한 법이지만 경제활성화법 발목 잡기에다 북한인권법 국회 처리에까지 동참하지 않는 정당이 더 민주당"이라며 "국가 위기 상황에 여·야가 따로 없는데도 무조건적 반대만 하는 더 민주당과  사드가 무용지물이라는 김부겸 후보에게 대구 시민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후보는 사드배치와 관련, 지난 12일 한 언론에 '사드 배치는 무용지물'이라는 보도가 나갔고 현재는 다소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는 다소 대구 지역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부겸 후보는 15일 자료를 통해 "사드를 한미동맹 때문에 어쩔 수없이 배치해야 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부담이 있는지 국민들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또 어느 지역에 배치되어야 하는지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당장 북한 미사일 발사와 사드배치 논란과 관련, 김부겸 후보가 불리한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역에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 모 씨(50·만촌동)는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새누리당의 패거리 정치가 싫어 대구의 자존심을 새우기 위해 김 전 의원을 지지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는 더 민주당과 김부겸 후보에 실망해 북한인권법을 최초 발의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부 박 모 씨(47·시지동)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자주 만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 더 민주당의 국가관과 사드 배치는 무용지물이라는 언론보도를 보고 계속 지지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