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위원장, 8일 대구 찾아 공천파동 사죄 의사 피력
  • ▲ 대구 북구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가 새누리당 대구선대위 개편을 주장하며 자신의 결의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대구 북구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가 새누리당 대구선대위 개편을 주장하며 자신의 결의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대구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릎을 꿇으며 총선파동에 대해 대구시민에게 사죄를 표했지만, 좀체 떠난 민심이 돌아오지 않자 당이 총선을 목전에 앞두고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대구 후보 11명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아스팔트에 무릎을 꿇고 공천파동에 사죄했다. 하지만 시민의 반응이 냉랭하면서 급기야 총선에서 12개 지역 중 절반 정도만 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아선 대구민심을 되찾기 위해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반성은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인 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북구을 양명모 후보는 7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새누리당 대구선대위의 개편을 강력 요청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양 후보는 현재 북구을에서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게 여론 지지도가 뒤쳐지면서 새누리당 공천파동에 대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다. 양 후보는 “대구시민이 보여준 새누리당의 지지와 사랑에 비해 새누리당은 너무 자만하고 오만했고 함부로 대했다”며 “시민들 앞에 백번 천 번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하며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돌아선 민심을 다잡기 위해선 지금까지 사과와 반성만으로 진정성이 부족하고 시민 공감을 얻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대위를 시민대표들이 앞장서는 ‘새누리당 대구살리기 범시민 선거대책위’로 구성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인 최경환 위원장, 대구 선대위원장인 조원진·윤재옥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읽혀져 실제로 시민이 참여하는 선대위가 구성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시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범선대위 구성을 위해서는 현행 최경환·조원진·윤재옥 선대위 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높아 선대위 수술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특히 8일 오전 10시 30분 새누리당 대표적 ‘친박’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구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 잘못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서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최경환 위원장 등 친박 실세들이 공천갈등에 대한 반성을 했지만, 실질적인 친박 좌장격인 서 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공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경우 돌아선 민심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날 “서 위원장이 공천갈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친박에서도 잘못된 공천에 대해 사죄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