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산타마을, 관광명소 탈바꿈…대박예약

봉화군 ‘산타마을’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둘러싸인 봉화군 소천면 산간오지마을에 자리잡은 한적한 간이역인 ‘분천역’이 ‘산타마을’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연일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분천역은 지난 1956년 1월 1일 영암선(지금의 영동선) 철도 개통과 함께 그 임무를 개시했고 산간오지에 철도가 개통되고 기차역이 생겼다는 것은 이 지역 교통문화에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었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벌채업 쇠퇴와 함께 그 시끌벅적한 주변마을도 한산한 촌락으로 쇠퇴하게 됐고, 간간히 예전의 영화를 추억하는 장소가 될 뿐이었다.

그러던 분천역이 20여년이 흐른 지난 2013년에 코레일에서 철도관광객 유치를 위해 V-Train(철암→분천)과 O-Train(서울→철암)을 개통하고, 다음해인 2014년 12월 20일 산타마을과 산타열차가 생겨나면서 불과 50여일 만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
 
이런 분위기를 직감한 경북도와 봉화군은 또 한번의 역발상으로 2015년 7월 18일 여름산타마을을 개장해 33일간 4만 4천명을 끌어모으는 대성공을 거뒀다.

산타마을은 2014년 12월 개장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3년간 4차례에 걸쳐 산타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35만명이 이곳을 찾아 32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특히 겨울철 대표관광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진흥재단에서 실시한 2015~2016 겨울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온천에 이어 2위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2016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2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태정(62) 이장은 “20년 넘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던 외로운 간이역(驛)마을이 불과 3~4년 사이에 다시 활기를 띠고,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는 걸 보면 아직도 진짜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봉화군은 4년째에 접어드는 산타마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분천역에서 출발해 양원, 승부, 석포, 철암으로 가는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 분천역~승부역 구간(12km) 낙동강세평하늘길 및 힐링 트레킹 코스 등 기존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