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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지난 과오에 대해 허리를 굽히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을 저지하고 보수정치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첫 일요일이자 의성장날을 맞이한 2일, 경북 의성장 곡물전 앞에서 집중유세를 열고 고향의 군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현 정권을 향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지금 이 나라의 보수정치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우리가 힘든 것은 사실이고, 우리도 잘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온 보수정치세력이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며 "반성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우리나라를 건져낼 것인지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면서 또다시 노력하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가 이미 집권여당의 후보가 된 것처럼 '예산폭탄'을 공언하는 것을 겨냥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비판을 종종 받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로 화살을 돌리는 방식으로 보수정치 재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재원 후보는 "민주당은 우리가 스스로 후퇴한 이 상황에서 벌써 대통령이 다 되고, 정권을 다 잡은 듯이 행세하고 있다"며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데, 어떻게 무조건 우리가 여당이 될테니 우리에게 줄을 서라고 행세할 수가 있느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문재인 후보를 우리가 대통령으로 만들어줄 생각이 없지 않느냐"고 청중들에게 물어, 이 지점에서 "그렇다"는 큰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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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전제로 민주당 후보가 내세운 '예산폭탄'이 실제로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예산폭탄'이더라"며 "이정현 대표가 전남 순천·곡성에 가서 '의원을 시켜주면 고향에 예산폭탄을 던지겠다'고 주장해, 실제로 당선되고 많은 예산을 갖고간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현 의원은 고향에서 당선될 때 재선 의원이었고, 이미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무수석까지 다 마쳤기 때문에 당선되자마자 많은 배려를 받을 수 있었다"며 "4개 시·군이나 되는 우리 지역에 임기 3년의 초선 의원이 당선되면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설명하고 예산을 얻어와야 할지 알지도 못하고 대우해주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역에 밀린 숙제, 다 해결하겠다'고 자신이 내걸은 캐치프레이즈대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국회 경험이 많은 다선(多選) 의원이 필요하다고 어필한 셈이다. 김재원 후보는 당선될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당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이 되며, 출마한 후보자 중에서 최다선이기도 하다.
경쟁 후보로부터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김재원 후보는 자신에 대한 한 표가 아니라, 보수정치를 살리는 한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김재원 후보는 "이번 4·12 재선거에서 '기호 2번' 김재원에게 한 표를 던져주는 것은 나 한 사람에게 주는 게 아니라, 이 나라의 보수정치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는 한 표"라며 "압도적으로 당선돼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수를 다시 한 번 일으켜세워, 5월 9일 대선에서도 이겨보자'는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