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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대구시장 선거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선거 6개월여를 앞두고 흥미가 덜했던 대구시장 선거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원내인사 없이 원외로만, 서울TK vs 대구TK 구도
대구시장은 경북도지사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북은 이철우(김천)·김광림(안동)·박명재(포항남·울릉) 등 자유한국당 현역의원 3명이 치열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여기에다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등도 출마의사를 드러내고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 대구시장은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현역의원의 출마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예상자로 거론됐던 자유한국당 주호영·곽대훈 의원이 불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원외인사만의 경선레이스로 관심이 덜한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김 전 장관이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을 가져 잠잠하던 시장선거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그동안 지역정가에서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의 재선에 무게 추를 뒀지만, 당장 김 전 장관의 출마로 공천티켓을 향한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재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오는 20일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시장 출사표를 던지기로 해 연말을 전후해 시장선거는 4파전으로 한동안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 최고위원 등은 경선을 대비한 책임당원 확보 등 준비에 돌입해 있는 상태에서 김 전 장관이 경쟁구도에 뛰어들면서 권 시장의 재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인해 시장 선거전은 정치인 출신vs 행정가 출신 시장이냐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김 전 장관을 두고 이진훈 청장의 경우 서울TK라고 폄하하면서 ‘오리지널TK-서울TK’ 정쟁구도로 전개될 공산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권 시장은 자신의 재선여부에 대해 최근 “경선에 자신있고 편안한 선거보다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보가 되고 싶다”고 밝혀 현역인 권 시장의 수성(守城)여부도 볼만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력있는 대구시장 선거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경선구도가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잠잠하던 선거가 점차 뜨거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점차 시민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여당에서도 장관출신 등 거물급인사가 나설 경우 선거전이 더욱 가열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