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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졸업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쌍둥이 자매가 나이팅게일의 꿈을 이뤘다. 그 주인공은 김금지, 김소언(간호학과·24)씨.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늘 관심을 받았다. 김금자씨는 “외모는 물론, 공부하는 방법까지 똑같은 자매는 항상 함께 움직이며 같이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대학으로 진로를 정할 때도 망설임 없이 같은 학과로 결정, 2014년 이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김소언(동생)씨는 “고3 때 영진전문대학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는데 ‘형제장학금’ 제도를 알게 되면서 둘이 같은 대학에 진학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겠다”며 입학을 결정했단다.
입학 후 동기(同期)동과(同科)생으로서 학습효과는 더욱 컸다. “서로가 스승과 제자가 돼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아는 것을 설명해주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핵심기본간호술기를 배울 때, 학교에서 배운 후 집에 오면 서로 환자와 간호사가 돼 번갈아가며 연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열심히 하자 동기들에 비해 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며 자매는 말했다.
자매는 이런 노력으로 4년간 평균 4학점 이상을 받았고, 특히 언니인 김금지 씨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동생인 김소언 씨는 국립중앙의료원에 합격했다.
또 조재훈(컴퓨터정보계열·24)씨 등 8명은 전문학사 학위와 동시에 해외 대학교의 국제학사학위를 받는다. 이들은 대학이 마련한 글로벌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필리핀 딸락주립대학교 정보기술학사(BSIT) 3학기 과정 27학점을 취득, 2개의 학위를 받는다.
조 씨는 “정보기술학사는 2학년 여름방학 때 시작해 3학년 여름방학까지 강의를 들었는데, 현지 교수가 대학에 와서 가진 영어 강의를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해서 힘들었다. 강의가 끝난 뒤 교수분들과 강의 내용에 대해 계속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점차 영어 수강에 익숙해졌다”고.
전문학사와 해외 학사 학위를 동시 취득한 그는 스마트폰과 의료기기,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에 입사해 서버운영 관리 등 전산업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유학생 사연도 큰 눈길을 끈다. 니카호도 치카노(국제관광조리계열·45)씨는 한류에 푹 빠진 만학도로 일본 오키나와 청(廳) 공무원으로 재직 중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아예 휴직하고 2017학년 영진에 편입학했다.
외국인 유학생반에서 한국어와 관광실무를 전공한 그는 1년간 어린 학생들과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평균 학점 4.32로 성적 우수상을 받는다.
중국인 유학생 왕칭저우(王靑州·컴퓨터정보계열·26)씨는 영진에서 일본 취업의 꿈을 이뤘다. 2015년 중국 산동상업직업기술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그는 그해 이 대학에 편입학, 일본 취업을 위해 개설된 일본IT기업주문반에서 3년간 수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일본 IT기업인 젠켄(주)에 합격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엔 2,668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313명이 학사 학위를 받는 등 총 2,981명이 졸업한다. 이들 중 외국인 유학생으로 중국인 100명, 일본인 7명, 베트남인 13명 등 총 122명도 전문학사나 학사 학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