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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대구 국회의원들이 10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국비확보와 현안해결을 위해 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지만, 여야 4당이 모인 탓에 각개전을 펼치며 맥 빠진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정책협의회가 정부예산 확보 등 지역상생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어야 하지만, 과거와 달리 4당이 모이다 보니 각 당 정책방향이 틀리면서 정치적으로 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인사말에서 현 정권의 인사 등 거론하며 신랄하게 비판하자, 홍의락 민주당 의원(TK특위 위원장·대구 북구을)이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여당 빠진 맥없는 정책협의회’로 전락했다.
이런 맥 빠진 분위기를 의식한 듯,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자리는 현재 여야마다 자기 입장과 주장이 있고 중앙정치 무대에는 여야가 싸우기도 하지만, 지역차원에서 지역문제와 관련해 힘을 합하고 지역이익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시민이 보기에는 많이 답답하고 그것이 시민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정쟁보다는 대구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이날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상한 정권이 들어서 이상한 나라가 됐다. 대구경북 인사는 참사수준”이라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 쪽에서 대구경북은 아예 뺀다는 소문이 있다,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듣고 있던 홍의락 의원은 불만을 표시하며 회의장을 떠나, 순간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홍의락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 간에는 2019년 예산 확보를 두고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먼저 여당인 홍의락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구가 오랜 타성으로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정무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항상 홀대 받는다 무시당한다고 생각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역차별 받는다고 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또 차별받는다고 예기하면 지역 경쟁력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이에 발언에 나선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지난해 예산편성과 심의과정 지켜본 결과로는 전체적으로 정부의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안 좋아지고 복지차원 경비는 지방자치단체가 희망하는 지역개발 총량은 절대액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목표치를 달성해 내기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고 예산편성 과정에서 혹시 또 지역 분들이 입장에서 차별적 편성이 아닌가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공동대표 또한 문재인 정부가 대구경북 예산에 홀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밝혔다.
그는 “2019년 예산에서 제일 걱정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경북 예산이 정치적으로 홀대받지 않느냐는 것으로 꼭 하고 싶었던 큰 프로젝트를 못하거나 연기되거나 발생하지 않는지 걱정”이라면서 “홍의락 위원장이 책임지고 하고, 대구 국회의원이 2019년 예산의 전체규모와 신규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차별받고 홀대받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책협의회는 국회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인사말을 들은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