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주최 대구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대구의 가장 큰 현안인 대구공항 이전을 두고 여야 후보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간 공항이전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어느 때보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 통합공항 이전 ‘당연’ vs 군공항만 이전해야 공방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두고서는 먼저 권영진 후보가 칼을 들었다.
권 후보와 임 후보는 이번 토론회가 아니더라도 장외에서 상당한 대립각을 이어왔는데 이날 권 후보가 먼저 임 후보를 향해 “군공항만 이전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군공항만 이전하면 비용이 얼마드는지 아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임 후보는 “제가 국방부개혁관리실장 등을 만나 예천공항에 활주로 연장하고 넓히면 4,700억 원이 드는데 현재 K2공항 벙커 속 방공통제망을 옮기지 않는 것을 전제하고 조 단위가 드는데 그래서 저는 민간공항 존치, 군사공항 이전이 대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러자 다시 질문에 나선 권 후보는 “민간공항 유치하고 군공항만 옮기는 것에 대해 시민에게 대안을 갖고 얘기해라, F-15K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민을 갖고 얘기하라”고 다시 비난화살을 날렸다.
임 후보도 뒤질세라 “권 후보가 대구시장 재직시절인 지난 2016년 6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 권 후보가 K2만 이전하겠다고 했다”는 발언을 상시시키며 권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
답변에 나선 권 후보는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당시 밀양신공항 백지화 후 K2이전의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7월11일 대구통합공항 이전의 대안을 찾았고 그 대안이 대구통합공항 이전이고 대구경북에 거점공항, 세계적 공항을 만들고 그 후적지는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에서 해방돼 부산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동촌신도시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임 후보는 재차 2016년 권 후보의 발언을 재론하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에도 권 후보가 K2만 이전하겠다고 나와 있다. 국방부 대변인 처럼 말하지 말고 시장후보로 말해 달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 후보는 “예천공항에 F-15K 공항만 옮기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다. 그 방식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공항 관련한 대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권 후보가 임 후보를 향해 “공항이 이전하면 대구공항이 없어지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이에 임 후보는 “대구공항이 없어지는 것이고 분명히 다시 말하면 대구공항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격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임 후보는 “대구시민이 대구에서 군위·의성공항으로 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겠느냐?”며 “팔공산 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건설을 대구시가 한다는데 5조원 드는데 이 예산 확보도 어렵다. 왜 고추말리는 공항을 만들려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공항이 없으면 대구 미래가 없다. 세계는 밖으로 나가는 공항을 만드는 추세로, 히로시마는 도심에서 50km 떨어진 곳에 공항이 있고 동경 나리타공항도 지바현에 있지만 동경공항으로 불린다”며 “군위든 의성이든 대구공항이 되는 것”이라며 임 후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