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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은 사람 자르는 게 아니라 철학과 비전, 가치가 바뀌는 것입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 주최하는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안팎의 인적 쇄신 요구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은 지금 비상하는 시기로 사람 자르고 내보내는 것이 쇄신의 길이 아니다. 사람 잘라서 당이 잘 될 것 같았으면 벌써 됐을 것이다. 사람 자르는 게 먼저가 아니라 철학과 비전, 가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새로운 노선 전환으로 1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과 역사 속에 사라질 것으로 폄하되던 공화당을 신보수 철학으로 재집권에 성공시킨 예를 가리키며 한국당의 ‘철학과 가치’ 변화를 강조했다.
이어 “정당을 바로 세우고 싶다면 정당 가치·신념 다시 세워야 하지만 그 강령 안에 좋은 말 넘쳐나도 귀한 가치들을 전부 자기화 한 적이 없는 것이 가장 문제다”면서 “정기 국회를 앞 둔 내년 안에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해 곧 한국당만의 메시지 만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져 나온 고령·성주·칠곡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 “그럴 생각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시켰다.
이날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고령이 고향이긴 하지만 초1에 서울 올라와 고향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알겠는가”반문하면서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출마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 “권력욕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자리 욕심이 없다는 것이지 세상을 바꾸는 것에 관심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어찌보면 그것이 권력욕의 또다른 형태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마무리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디까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선거가 당장 눈앞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지지도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섭섭한 게 있겠지만 그래도 대구경북의 힘을 얻어 당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