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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는 의장 한 명과 위원장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철학이나 소신을 갖고 모인 시의원 30명이 시민을 위해 동일한 목표를 갖고 서로 간의 화합과 소통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조직이죠.”
지난 18일 오후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이하 대경인터넷기자협)와의 인터뷰에서 제261회 정례회를 마친 대구시의회 배지숙 의장이 ‘화합과 소통’리더십을 강조하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대구시의회 개원 역사상 처음으로 양당 구조체제로 원구성된 대구시의회 배 의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함께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시기적으로 대구시의회 개원과 맞물린 취수원이전 문제부터 신공항건설, 대구신청사 건립 등 굵직한 대구시 현안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제8대 의회는 ‘현장’을 중시, 의원들의 이어지는 현장 방문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배 의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안전한 식수 확보’가 제1현안이다”며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대구시의회는 포괄적으로는 낙동강 전체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특위를 구성, 여당 소속의 김성태 의원이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배 의장은 “중앙정부와 환경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모두의 동의로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 자발적으로 구미시장을 만나고 중앙 부처에도 계속 요청할 예정이다. 의장을 비롯한 대표성을 가진 자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안 해결 적격자, 즉 전문 의원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할 것”이라며 의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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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8대 시의회가 30명 중 26명의 초선의원으로 구성, 절반을 넘는 비중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던 것을 두고 배 의장은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26명의 초보의 初가 아니라 시의원으로서의 처음일 뿐이었다”며 “초보운전과 같은 서툰 의미로 봐주지 말아달라”며 선을 그었다.
배 의장은 “지난 회기에 의원 7명이 자유발언했다. 노동·환경·복지·문화예술 등 다방면으로 발언을 준비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10명 이상이 기초의회에서 3선 재선의 경험을 갖고 있을 뿐더러 나머지 10명 이상이 각자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경력을 갖고 있다”며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선에서 다가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배 의장은 이날 만남에서 대구시의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는 국회의원 특활비를 두고 국민들의 지탄이 이어진 것을 예로 들며 “지방 의회 업무추진비 등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있는 부분으로 지출하고 공개할 것”이라며 “최근 시민단체들의 조례 제정 요청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일어나며 배 의장은 마지막으로 “말 잘하는 정치인 아닌 약속지키는 시의원 되겠다”며 “이전에 실망시킨 부분은 깊이 유감을 표한다. 이번 8대 의회에서는 다시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의회 되겠다. 17개 광역 시의회 중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사랑받는 시의회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