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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인적쇄신의 핵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현역의원 물갈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안동이 지역구인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인 김광림(3선)과 경북 영주·문경·예천이 지역구인 최교일(초선)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구미을 장석춘(초선)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준데 대한 책임론을 들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의 불출마는 사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의 불출마 설득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 공천 면접이 미뤄지고 있지만, 최근 김 공관위원장이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광림·최교일 의원의 불출마로 TK에서는 불출마 의원이 유승민(동구갑, 3선), 정종섭(동구갑, 초선) 장석춘 의원 등 5명으로 늘었다.
달서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효상(초선) 의원도 이날 험지인 서울 ‘강북’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실질적으로 대구는 6명 의원이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중진의원을 비롯해 몇몇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종용받는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 의원이 더욱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새어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경우 전체 12개 지역구 중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뺏긴 수성갑·북구을을 제외하고,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던 달서병을 제외한 9명 현역 의원 중 현재 2명(유승민, 정종섭)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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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현역의원 3명(조원진·김상훈·윤재옥)만 살아남고 전체 컷오픈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대구에는 최소 3~4명 이상 추가 현역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
경북지역도 대구의 공천바람이 거셀 경우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어 탈락 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공천 칼바람을 두고 현재 지역 정치권은 바짝 긴장해 있다. 공천 배제 명단에 빠진 의원들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인적쇄신에 내몰릴 수 있어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공관위가 단행한 낙하산 ‘서울TK’ 공천이 이번에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장 북구을 강연재, 북구갑 양금희, 동구갑 이진숙 3명 여성 예비후보들은 지역에서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무늬만 TK’라는 행보를 두고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이번 공천에서 순수한 오리지널 출신이 공천이 많이 받아야 하는데 ‘서울TK’ 인사들이 낙하산 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무조건식 전략공천은 탈락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열어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